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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사암각화에 반영된 공동체 의식  박선식



                 만, 단군왕검 이래 단군조 왕실 안에서는 왕자들에게 꽤 능숙한 수렵기술을 전수하고 있었을 개연

                 성을 이끌어낸다.
                   따라서 단군조 왕실에서 수렵기술을 중시했다면 그것은 『서경』에서 추론하게 되는 도이의 수렵

                 위주생활상과 연관시킬 수가 있을 터이다. 결국 수렵을 중시한 단군왕검 이후의 옛 조선 왕실가문
                 은 거친 맹수의 사냥에 적극적이었고, 그 취득된 가죽을 중국측에 해양을 통한 교역행위로 부를

                 측적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역시 옛 조선인의 해륙공동체적 전통을 읽게 한다 하겠다.
                   그러나 현대 한국인의 상고시기 선조들이 드러낸 해륙공동체적 전통을 좀 더 구체성 있게 확인

                 하기 위해서는 다른 자료의 활용이 요구된다. 가시적이고도 구체성이 있는 자료로 암각화는 더 없
                 이 소중하다. 이에 필자는 상고시기부터 드러난 우리 겨레의 해륙공동체적 전통을 세계문화유산

                 으로 등재를 추진 중에 있는 울주(지금의 울산)의 대곡리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를 통해 밝히고자
                                                                              7)
                 한다. 더불어 필자는 『삼국유사』의 「기이」편에 전해지는 ‘홍익인간’ 이라는 고유의 세계관에 주
                 목하여, 한국의 선사암각화에서 공동체의식을 추출하고, 그 공동체의식에 전체 구성원의 집단적
                 일체감 또는 弘益指向性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이에 필자는 관련된 고찰의 내용을 제시해본

                 다.



                 Ⅱ. 선사암각화와 한국先祖의 海陸共同體的 생활기풍 및 행복추구관념




                     1. 동북아 선사암각화에서 추출되는 소중한 가치들


                   1) 동북아 선사암각화의 다양한 의미



                   중국의 암각화 연구자인 盖山林은 몽골의 암각화를 거론하면서, ‘수렵의식과 관련이 있으며, 어
                 떤 것들은 원시의 기록을 나타내는 부호이다.’ 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암각화는
                                                          8)
                 ㊀ 주술을 모방한 산물(模擬巫術的産物)로서 ‘암각화에서 원시민족은 상식적이지 않은 내부의 神


                 2인이며 그 밖에 아롱범(豹)과 범(虎), 삵과 이무기, 알류와 들개, 사자와 코끼리, 해치와 외뿔소, 얼룩말과 무소, 무소와
                 거북 등 실로 다양한 동물을 상징한 이름들이 거듭됨을 알 수 있다.
                 박선식,「단군세계상탐기에 관한 시론적 검토」『한국사상과 문화』제102집, (서울: 한국사상문화학회, 2020), pp. 67~69.
                 7) 필자는 홍익인간의 어휘를 우리말로 ‘널리 사람의 사이에 보탬’이라고 옮겼고, ㉠ 그 言明 주체는 환인이며, 홍익인간
                 론은 開世이념에 가까운 점을 거론했고, ㉡ 홍익인간론을 言明한 당시는 수렵생활을 주로 펼치던 선사시기였다는 의견
                 을 제시했다. 또한 ㉢ 홍익인간론은 利他的인 시대정신으로 이해되며, ㉣ 보탬(益)을 주어야 한다는 실용주의적 세계관
                 ㉤ 광범위공동체를 위한 적극적인 주장 ㉥ 인간중심적 정치노선의 일환 등 다양한 의미를 반영한 관념으로 이해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박선식,「弘益人間論의 字典的 의미와 문화적 함의」『‘홍익인간’의 바른 뜻 찾기 학술발표회)』자료집, (서울: 사단법인
                 한배달, 2021), pp. 67~91.
                 8) 蒙古境內的岩畵, 被認爲與狩獵儀式有關, 有些則是原始記事符號.
                 盖山林, 「岩畵社會功能」『中國岩畵學』, (中國:書目出版社, 1995), p.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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