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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갈과 여러 북방민족들 간의 관계 정립이 동북아시아 고대 역사 인식 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민성욱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상륙전 및 성전을 하는 것으로 보아 기병이라기 보다는 보병 위주로 편성

                 되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나중에 거란족의 세력이 강성해져 ‘요’를 세우고 발해를 멸망시
                 켰을 때 말갈족의 일부가 거란족으로 편입되기도 한다. 후대에 여진족이 강성해져 ‘금’을 세우고

                 거란족의 ‘요’를 멸망시키자 다시 말갈족(여진족)과 거란족이 동일한 지역에 거주하면서 교류하기
                 도 하였다.



                    ㈐-4. “거란은 본래 동호의 종으로, 그 선조가 흉노에 의해 격파되어 선비산에서 살았다. 조위

                          (曹魏) 청룡(靑龍)(233~236) 중에 부추(部酋) 비능(比能)이 차츰 세력을 키워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주자사(幽州刺史) 왕웅(王雄)에 의해 죽음을 당하니, 부중(部衆)이 마침

                          내 미약해져 황수(潢水)의 남쪽, 황룡(黃龍)의 북쪽으로 도피하였다. 원위(元魏)시대에
                          이르러 스스로 거란이라고 불렀다. 그 땅은 경사(京師)(장안(長安))의 동북 5천리 남짓 떨

                          어진 곳에 있어, 동으로는 고구려, 서로는 해(奚), 남으로는 영주(營州), 북으로는 말갈과
                          실위에 이르렀다”      35)



                   당태종은 신라에서 온 사자에게 “내가 한 장수를 시켜 거란과 말갈을 거느리고 요동으로 들어가

                 면 너희 나라는 1년 간 느슨해질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고 “영주도독 장검(張儉) 등에게 명하여
                 유주와 영주 병력과 거란, 해, 말갈 등을 동원하여 고구려를 정벌하게 하였다.” 그러나 마침 요수가

                 범람해 이 침공이 실패로 돌아가자, 태종은 “직접 고구려를 토벌하고자 (중간생략) 거란과 해, 신
                 라, 백제 등 여러 군장의 병력을 징발하여 모두 모이게 했다.”                     36)

                   거란과 말갈이 중국 국가나 고구려의 통령 하에 함께 행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수문제 시기
                 의 영주총관 위충은 “ 말갈은 거란을 어루만져 , 모두 그 사력을 다하게 할 수 있었다.”                            37)  주무제

                 시기의 영주자사 고보녕은



                    ㈐-5. “거란, 말갈과 연합하여 거병, 반란을 일으켰다.”               38)



                   고구려도 거란과 말갈을 함께 통령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예로



                    ㈐-6. “고구려 개소문의 아들 남생이 그 무리와 거란, 말갈병을 이끌고 내부하였다.”                         39)





                 35)『新唐書』卷219「契丹傳」참조.
                 36)『新唐書』卷220「高麗傳」참조.
                 37)『北史』卷64「韋孝寬專」참조.
                 38)『北史』卷73「陰壽專」참조.
                 39)『新唐書』卷110「泉男生傳」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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