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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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사료로 살펴본 살수, 선춘령, 공험진의 위치 고찰  신민식



                 Ⅳ. 왜곡된 역사 지리를 극복하는 환단고기의 사료




                   지금까지 공험진, 선춘령에 대해 길주이남설, 함흠평야설, 두만강 이북설등으로 나누어진 것은

                 조선 유학자들의 역사 강역에 대한 인식 부족과 중국사서와 일본학자들의 의도적인 왜곡이 합쳐
                 지면서 이루어진 결과들이다. 이러한 상황과 이유에 대해서 단재 신채호는 정확히 몇 가지 지적을

                 했다. 첫째로 신채호는 고려 당시의 사승史乘을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고려 말엽에 임금과 신하
                 들이 고려 이전의 나라 형세가 강성하던 때의 기록은 더욱 몽고의 꺼리고 싫어함에 걸릴까 보아

                 두려워서 깍아버리거나 고치고, 오직 말을 낮추고 후한 예폐(禮弊)로 북쪽 강대국들에게 복종하여
                 섬기던 사실만을, 혹은 부연하고 혹은 지어내서 민간에 퍼뜨렸다. 이러한 기록들이 –중략- 정작

                 전대前代의 실록은 민간에 전해짐을 허락지 않고 규장각안에 비장해 두었는데 임진왜란의 병화兵
                 火에 죄다 타버렸다.” 즉 고려 말의 정치상황이 수나라 100만 대군이 고구려에 의해 패배한 살수대
                 첩이나 당 태종이 양만춘에 의해 패배했고 눈병으로 죽은 사실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사료 편찬이

                 불가능하고 그런 책자의 유포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채호는 두 번째 이유로 중국 사서인 수사(隨史)나 당사(唐史)에서 살수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절대 부족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 “나는 지나인(중국인)은 그 임금이나 신하가 다른 민족
                 에게 패하여 상하거나 죽거나 하면 그것을 나라의 수치라 하여 숨기고 역사에 기록하지 않은 실증-

                 후략-”, “대개 높은 이와 친한 이의 욕봄을 꺼려 숨겨서, -중략- 공구(孔丘:공자)의 이러한 편견이

                 지나(중국) 역사가의 버릇이 되어-후략-”이라고 하였다.                   42)  이와 같은 연유로 역사 사료가 절대 부
                 족한 상황 속에서 『환단고기』는 가뭄에 단비같이 역사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1. 『환단고기』의 사료적 가치



                   중국과 일본의 침탈과 사대주의자들에 의해 한민족 고대사와 국통맥의 뿌리를 밝혀 줄 사서들

                 이 사라졌다. 그리고 고구려·수나라 전쟁을 거치면서 중국 사서들은 신당서를 비롯한 많은 사서들
                 이 역사적으로 의도적인 왜곡을 했다. 한국사의 시작은 한민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고 중국

                 세력의 지배하에 시작되었다는 의도적인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세기부터 시작된 중국 사서
                 들의 의도적인 왜곡과 더불어 대일 항쟁기 시기에는 일본학자들은 유물을 근거로 랑케의 실증주

                 의 연구방법론이라는 미명 아래 역사를 왜곡시켰다.                    43)  이런 중국과 일본에 의해 많은 세월 동안
                 변질된 역사자료를 갖고는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정약용을 비롯한 조선의 많

                 은 실학자들도 역사문제에 있어서만은 진실규명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런데 『환단고기』에는 살수와 공험진, 선춘령에 대한 결정적인 사료적 가치가 있는 기사들을


                 42) 신채호, 『조선 상고사』, (경기도: 부크크, 2018), 17쪽, 31~33쪽.
                 43) 복기대, 「한사군은 어떻게 갈석에서 대동강까지 왔나?」, 『선도문화』 25권, (2018).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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