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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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분과 2


                 Ⅴ. 「단군세기」와 민족 사서의 비교




                     1. 단군세기와 조선상고사




                   「단군세기」의 독자적인 역사체계중에 하나는 단군조선을 삼한으로 나누어 다스렸다는 삼한관
                 경제에 있다. 삼한관경제에 대해서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신지비사」의 삼경(三京)과 차이
                 나 사서에 등장하는 조선의 명칭            61)  등을 근거로 삼한(삼조선)설을 주장했지만 ‘삼한-삼조선-북부

                 여-고구려’로 이어지는 국통의 체계를 서술하였을 뿐, 단군조선사에 상세한 기록은 서술하지 못

                 했다. 예를 들어 『조선상고사』에는 단군의 존호와 대수(代數)가 없지만 「단군세기」는 대수와 왕명,
                 주요 사건이 편년체로 비교적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따라서, 「단군세기」가 『조선상고사』의 영향
                 을 받은 이유립에 의해 저술되었다는 일부의 주장은 부적절하다.                         62)




                     2. 이상룡과 신채호의 글에서 보이는 단군세기



                   이암의 손자 이원(李原)의 19대손인 석주 이상룡은 자주적인 역사 의식을 갖고 있었다. 이상룡
                 은 『서사록(西徙錄)』(1911)과 『대동역사(大東歷史)』(1913), 『봉기자우조선(封箕子于朝鮮)』(1915)

                 등을 저술했는데, ‘단군조선-기자조선’의 2조선 체계를 부정하고, 단군조선이 북부여-동부여-졸
                 본부여(고구려)-발해로 이어져서 3천년간 부절(不絶)했다고 서술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계통을

                 국사(國史)의 주류로 인식했다.          63)  특히, 1911년 이상룡 일가가 안동에서 만주로 망명하는 과정을
                 기록했던 『서사록』에는 「단군세기」를 알고 있는 사람만 쓸 수 있는 용어들이 보인다.



                    부여사(扶餘史)를 읽었다.   만주원류고(滿洲源流考)  에 이르기를 “부여의 옛 나라는 두막루

                    (豆莫婁)이니, 물길(勿吉) 북쪽 천 리에 있었다.”고 했다.   만주지지(滿洲地誌)  에는 “부여가 처
                    음 북쪽에서 나라를 일으켰을 때는 읍루(挹婁)와 인접해 있었는데, 점차 남으로 내려와 드디어

                    개원(開元)․성경(盛京) 등지를 거쳐 봉황성(鳳凰城)을 지나 조선에 걸쳐 있었다.”하고, 또 “부여
                    는 안령산맥(安嶺山脈)의 동쪽 눈강(嫩江) 유역에서 나라를 일으켜 과이심․몽고 땅에까지 이르

                    렀다”고 하였다. 이에 근거하면, 고등왕(高登王)이 도읍했던 북부여의 땅은 아마도 흑룡․길림 등
                    지로서 세 성을 다 차지하고, 서쪽으로는 몽고에 이르며, 남으로는 조선에 걸쳐 그 길이기 5-6천

                    리였다. 이때의 국호를 혹 두막루라 칭했던 것인가.                64)


                 61) 예를 들어 신채호는 “眞番朝鮮”(『史記』「朝鮮列傳」)에서 진번眞番을 진조선과 번조선으로 해석했다.
                 62) 박병섭·박병훈, 「단군조선과 삼조선설」. 『단군학연구』 (17), (2007), 1~43쪽.
                 63) 한영우, 「1910년대의 민족주의적 역사서술」, 『한국문화』(1), (1980), 91~136쪽.
                 64)   석주유고(石洲遺稿)   권6 雜著, 「서사록」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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