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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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이 조작하고 날조한 것이다 배종덕
5) 졸마국(卒麻國): 同 「欽明紀」 5년(544년) 11월조에 보면 ‘率麻’로 나온다. 그러나 ‘卒’과 ‘率’은
표기만 약간 달라졌을 뿐이다. 일본음으로는 둘 다 ‘ソツ’ 혹은 ‘ソッ’으로 동일 발음이므로 별문제
될 것이 없다. 따라서 이 ‘卒麻’ 혹은 ‘率麻’는 일본어식 借音에 의한 소찌마/소쯔마(ソチマㆍ
sotsima/ソツマㆍsotsma)의 표기로 보이는데, 이것은 한국어의 ‘잣(城)’ 系 지명에서 유래한 ‘サ
シ[sasi]’ 또는 ‘サス[sasu]’와 그 異形態인 ‘ソス[sosu]’의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卒麻(率麻: ソツ
マ)’는 일본어에서도 ‘城’(잣: サシ)系 지명인 ‘サッシマ(삿시마) → サシマ(사시마)’의 轉音으로 보
아 무방하다. 따라서 이 지명은 현재 오이타현(大分縣)에 있는 ‘城島(サシ-シマ -> サシマ) 高原(別
府市의 서방에 위치)’에 비정된다. 25)
6) 고차국(古嵯國): ‘古嵯’는 일본음 ‘コサ[kosa]’ 또는 ‘コス[kosu]’의 표기로서 ‘首長’을 뜻하는
‘渠帥[kəsu]’ 系 지명으로 보인다. 「欽明紀」 5년(544년) 11월조에는 이것이 ‘久嵯(クサ)’로 표기되
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를 뒷받침해 준다. 따라서 이 ‘渠帥[kəsu]’라는 낱말의 異形態에는 ‘コス
[kosu]’, ‘コサ[kosa]’, ‘クサ[kusa]’, ‘コシ[kosi/kəsi]’, ‘カシ[kasi]’ 등과 같이 다양한 변화를 보
인다. 그 까닭은 首長=渠帥=大人을 의미하던 고대 한국어의 ‘지’의 轉音으로 ‘긔/기/치’가 함께 같
은 뜻으로 사용되어 여기에 ‘巨大/尨大’의 뜻인 ‘크’ 혹은 ‘큰’과 합쳐 ‘크치/큰지/…’ 등의 새로운
말들이 다양하게 분파되었던 현상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크치/큰지’에 대한 일본음의 한계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표기할 방도가 없다. 그런 점에서 역설적이게도 다양한 유사음에 의한 갖가
지 표기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고려된다면 이 지명은 현재 오이타현(大分縣)의 ‘玖珠(구주,
キュウシュ)’에 비정될 수 있다. 26)
7) 자타국(子他國): 이 ‘子他’는 일본음으로 ‘シタ[sita]’인데 ‘子’의 訓이 ‘씨/ㅄl(種/子:
[psi/ssi])’인 점은 한국 古語의 경우 그대로이다. 따라서 이 ‘シタ(子他)’라는 지명은 현재 후쿠오카
현 嘉穗郡 ‘糸田(シタ)’에 비정된다. 27)
8) 산반하국(散半下國): 이 지명에 대하여 언어학자 李炳銑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기에 요약
해서 인용한다.
‘散半下’는 借音에 의한 ‘sa-bara-ka’, 또는 ‘sara-bara-ka’의 표기로 보인다. ‘散’은 현재 일
본음이 [san]이고 ‘半’은 [han(<ban)]이다. ‘散’의 한국음은 [san]이고, ‘半’은 [pan]이다. 그리고
‘下’의 일본음이 [ka]이다. (中略) 散[san], 半[ban]의 韻尾 [-n]이 둘 다 外破하여 語形表記에 참여
한 것이면 sana-bana (→sara-bara)가 되고, ‘半’의 [–n]만이 표기에 참여하면 sa-bana(→
25) 김인배·김문배(1995), 635쪽
26) 김인배·김문배(1995), 636쪽
27) 김인배·김문배(1995), 6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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