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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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 분과 2


                 되어왔으며, 학술적 쟁점뿐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켜 오는 역할을 해 왔다. 임나흥망

                 사에 대한 텍스트 분석을 시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본고의 구성은 I. 서론의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II. 末松의 한일 고대사 인식의 배경이 되는 그의

                 학술사를 궁구한다. III. 임나에 대한 인식에서는 임나흥망사의 텍스트 해석을 통해 일본서기 기사
                 를 토대로 하는 그의 임나 인식의 왜곡성을 고찰한다. IV. 가라에 대한 인식 역시 같은 방법으로

                 그의 일본 우월주의에 기반한 가라에 대한 인식을 조명한다. V. 결론에서는 지금까지의 서술을 정
                 리하고 그것을 토대로 논문의 함의를 고찰한다.



                 II. 인식의 배경




                   일제가 한반도를 강제 병탄한 이후 내세운 식민지 동화 정책의 이데올로기인 ‘일선동조론(日鮮
                 同祖論)은 그 연원이 에도 시대 일본 국학자들의 논쟁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본이 대륙 진출을 목표

                 로 할 때마다 이 동조론은 유효하게 활용되었으며,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 도 데이칸(藤 貞幹),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 등은 일본서기의 기록을 토대로 인류학적 유사성을 비롯한 다양한
                 동조동근론(同祖同根論)을 주장해 왔다. 이들은 정한론자를 비롯한 대륙진출론자들에게 큰 영향
                 을 미쳤으며, 이들의 주장은 일본이 동아시아 지배를 정교히 하는 논리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동조

                 론은 아시아주의, 대동아 공영권 등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 논리의 뿌리가 되었다.

                   일본의 초대 총독 데라우치(寺內)는 이런 동조론에 근거하여 조선인을 동화시키기 위해서는 조
                 선 역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야마토(大和)혼과 조선혼을 혼합하여 우리 일본인들이 저들에게 야마토(大和)혼을 심어주지
                    못하고.........(중략).........이것이 조선 통치의 최대 난관인데 내가 조선인의 철저한 자각을 요망

                    함과 동시에 조선 연구에 하루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믿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중
                    략)........그것은 곧 조선인의 심리 연구이며 역사적 연구이다. 저들의 민족정신을 어디까지나 철

                    저히 조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 진정한 내선동화(內鮮同化)사업은 아직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靑柳綱太郞 1928, 262-263)’      1)



                   이러한 식민지 동화 정책은 일제가 소위 문화통치를 시행하기로 한 1920년대 이후 본격화되어

                 총독부 산하의 조선사편수회에서 ‘조선사(朝鮮史)’를 편찬함으로써 결실을 맺게 된다. 조선사 편

                 찬 과정에 촉탁의 신분으로 참여하게 된 末松은 1세대 관학자들의 식민주의 역사관에 조응하면서
                 한국사에 대한 연구에 전념하게 된다.



                 1) 도면회 「조선 총독부의 문화 정책과 한국사 구성 체계」, 『역사학보』 제222집, (2014) p.72.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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