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대한사랑 2025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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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동아시아의 정세
6세기 중엽, 국제 정세는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553년에 신라가 한
강유역을 차지함으로써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 두 나라로부터 공격을 받
게 되었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하여 신라는 당나라에 접근하였다. 당나
라가 고구려의 서부전선을 공격할 때 신라 또한 고구려의 남부전선을 공
격하는 방안을 제시하여 당나라와 군사동맹을 이끌어 냈다. 고구려의 서
쪽과 남쪽을 동시에 공격하여 고구려의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전략이었다.
문제는 백제였다. 신라가 당나라와 연합하여 고구려를 공격할 경우 텅
빈 신라 땅을 백제가 공격한다면 신라가 당나라를 도와 고구려를 공격하
는 일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신라와 당나라는 먼저 백제의 항
복을 받아내고, 뒤이어 고구려를 양쪽에서 공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
하였다. 이와 같은 동아시아 국제 정세 속에 백제는 바람 앞의 등불과 같
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최후의 격전지, 황산벌
나당 연합군이 동서 양쪽에서 공격해온다는 소식을 접한 의자왕은 군신
회의를 열었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는데, 신라군과 먼저 싸우자는 주장
과 반대로 당나라군과 먼저 싸우자는 주장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신라군
이 군사적 요충지인 탄현(전북 완주군 운주면 금당리 일대)을 넘지 못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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