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대한사랑 2025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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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직접 죽였던 정몽주의 자손 둘을 등용하고, 이색의 아들 둘과 손자 5
명까지 대간을 비롯한 요직에 기용하는 과감한 포용력을 보였다.
그리고 은둔 낙향한 이들 중 후세의 칭송을 받는 이들이 바로 ‘두문동
72현’이다. 이들은 조선 개국을 반대한 72명의 고려 유신들을 일컫는 말
로 절의와 충의의 상징이다. 두문동(枓門洞)은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광덕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옛 지명으로, 고려 멸망 전후 새 왕조 출사를 거부한
선비들이 은거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두문동이라는 말 자체는 조선왕조
시대에는 반체제 인물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러나 실제로 72현은 두문동
에서 오래 살지는 못했다. 존재 자체가 위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각기 제 고향으로 보내는 본향 안치(本鄕 安置)에 조처되어 지방에서 고려조
에 절개를 지키며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원천석(元天錫,1330~?) 영정. 본관은 원주. 2020년에 건립된 운곡 원천석 인물상 ©원주시청
자는 자정(子正)이고, 호는 운곡(耘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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