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대한사랑 2025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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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백장군의 한마디에 백제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5,000결사
                          대는 의기충전하여 신라군과 하루동안 4번을 싸워 4번을 이기는 기염을

                           토해냈다. 거침없이 싸워 백제군 한 사람이 1,000명을 당해내지 않은 병사
                          가 없었다. 당나라 군사와 7월 10일 사비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날을 하루

                          앞두고 신라군은 충의로 똘똘 뭉친 5천 결사대 앞에 멈춰섰다.


                           16세 소년, 전세를 역전시키다

                            전의를 상실한 신라군을 보고 좌장군 김품일은 여러 장수들 앞에서 자
                          신의 아들(관창)을 불러 세우고 말했다. “내 아이는 나이 겨우 열 여섯이나

                          의지와 기백이 자못 용감하니 오늘의 싸움에서 능히 삼군의 모범이 되리
                          라!” 이에 관창이 백제군을 향해 돌진하였다가 곧 생포되어 계백에게 끌려

                          갔다. 계백이 투구를 벗겨 보고는 나이가 어려 차마 헤치지 못하고 돌려보
                          냈다. 신라 진영으로 돌아온 관창은 생사의 위기에서 빠져나와 남몰래 안
                           도의 숨을 내쉬며 다리에 힘이 풀릴 법도 하건만 잠시 우물물을 마신 후

                          다시 백제 진영으로 돌진했다. 날쌔게 싸우다 또 사로잡혔고 이번엔 계백
                          이 하는 수 없이 백제군을 해친 관창의 머리를 베어 말 안장에 매달아 돌

                          려보냈다. 이를 보고 신라군이 분에 복받쳐 진격하였으니 중과부적(衆寡不
                          敵)으로 백제군은 패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관창이 한 번의 용감한 출전만

                           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는 데 그쳤다면 과연 역사의 수레바퀴는 어디로 향






                                                                                    박물관 1층 진격하는 백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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