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대한사랑 2025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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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장군 유적전승지
박물관을 나오면 바로 옆에 계백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충장사)
과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 잡은 장군의 묘소가 있다. 전쟁이 끝난 후 김유
신은 계백의 시체를 찾도록 하였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전해지는 이야기
에 따르면 계백 장군의 충성스러운 죽음을 본 백제 유민들이 장군의 시신
을 거두어 은밀하게 가매장했다고 한다. 처음 발견될 당시 봉분이 반 이상
붕괴된 채 방치되어 있었는데 그 후 논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1989년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황산벌 전투 이후 나당연합군은 사비성을 공격하였고, 의자왕은 웅진으
로 피신했으나 사비성에 남아 있던 두 아들의 지휘권 다툼으로 쉽게 함락
(660년 7월 18일)되고 말았다. 678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가 단 열흘 만에 멸
망했으니 그 허탈함과 애환을 어떻게 달랠 수 있었으랴! 시대가 달라져서
오늘날 우리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수호할 일은 없으나 국가의 운명을 가
르는 리더십과 죽음을 불사한 5천 결사대의 충혼 정신은 우리를 바로 세
우는 푯대로써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자 한다.
계백장군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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