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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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세상을 뒤흔든 대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은?

                        나라를 빼앗긴 심정은 어떠할까? 나라를 되찾기 위해 나섰던 이들, 그들 중 여
                      성의 삶은 어떠했을까? 절망에 무너지고, 그 속에서 다시 희망을 꿈꾸고,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온몸이 짓이겨지는 고문을 당하고, 감

                      옥에서 청춘을 보내고, 감시의 눈을 피해 국경을 넘고, 펜을 쥐던 손으로 총을 들
                      고,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고, 소중한 아이를 잃고, 그렇게 싸우고도 자랑으로 기

                      억되기는커녕 자취도 없이 잊힌 여성들, 그러나 한 번도 자신의 삶을 후회하거나
                      한탄하지 않았던 사람들, 강인하고 올곧은 그들의 인생. 다시 한번 그들의 삶을

                      되짚어 본다.
                        이번에는 지난 2018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아 TVN에서 방영

                      된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고애신(高敱信)처럼 직접 장총을 들고 의병 활동에 나선
                      강력한 걸 크러시(Girl Crush)한 의병장 윤희순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왜놈 대장 보거라!

                        1895년 을미년, 갑오 동학혁명의 불꽃이 무참히 사그라진 뒤, 일본은 경복궁
                      에 난입하여 명성황후를 무참하게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에 유생들과 백

                      성들은 ‘의병(義兵)’을 일으켰다. 그즈음 강원도 춘천 남면, 골목 담벼락에 흰 종이
                      에 한 글로 써 내려간 글이 붙었다.


                          왜놈 대장 보거라!
                          너희 놈들이 우리나라가 욕심나면 그냥 와서 구경이나 하고 가지, 우리가 너

                          희 놈들한테 무슨 잘못이 있느냐. 우리나라 사람 이용하여 우리나라 임금 괴
                          롭히며 우리나라를 너희 놈들이 무슨 일로 통치를 한단 말이냐. 아무리 유순
                          한 백성인들 가만히 보고만 있을 줄 알았단 말이냐. 절대로 우리 임금 괴롭

                          히지 말라. 만약 너희 놈들이 우리 임금님, 우리 안사람네를 괴롭히면 우리
                          조선 안사람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줄 아느냐. 우리 안사람도 의병을 할 것
                          이다. 더군다나 우리 민비를 살해하고도 너희 놈들이 살아서 가기를 바랄쏘

                          냐…. 이용도 그만하고 재주도 그만 부려라. 좋은 말로 달랠 적에 너희 나라
                          로 가거라. 대장 놈들아, 우리 조선 안사람이 경고한다. -조선 선비의 아내 윤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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