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월간 대한사랑_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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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관리들이 각 지역별로 지내는 마 두 참여하는 제사이지만, 신라의 추석은
을의 사직제와 비슷한 것이다. 나라의 모 마을의 제사가 아니라 한 집, 한 집 그들
든 사람들이 참여하여 즐기는 그런 날이 마음대로 즐기는 가족들의 명절인 것이다.
아니고 풍년을 기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신라의 가배가 점점 확대가 된 것이
그러다 송나라 때부터 모든 사람들이 참 아닌가 한다. 이런 현상은 중국 사람들이
여하는 중추절의 행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든 춘절을 지내는 것과 같
그러면서 중국의 중추절은 한국의 추석에 은 것이다.
서 유래한 것이라는 것이라 설명을 하고
있는데,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한국과 중국은 지구가 뽀개져 뒤죽박죽
유덕증의 논문에서는 말하지 않고 있 이 되지 않는 한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그
지만 한국 역사책이나 차이나계의 역사책 래서 어려우면 서로 손을 잡고, 뭔가 될 만
에는 삼국시대 이래로 백제, 신라는 바다 하면 또 으르렁거리며 산다. 한 마을에 이
를 통하여 주변 지역들과 많은 교류를 하 웃집들과 같은 이치이다. 그렇다보니 해도
였다. 그러던 것이 통일신라시대에는 통일 같이 뜨고, 달도 같이 뜨고, 바람도, 눈비
하여 큰 나라가 된 신라에서 더 많은 사람 도 같은 날 온다. 그뿐만 아니라 쓰는 글
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당나라에 가서 살 자도 비슷하다. 그렇다보니 지구 반대편에
았다. 당나라로 간 그들은 8월 15일이 되 있는 사람들이 볼 때 서로 구별하기가 어
면 신라의 가배 잔치를 하면서 주변에 살 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살
던 당나라 사람들을 초대하여 같이 즐기 펴보면 다른 점이 매우 많다. 말도 다르고,
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별한 먹는 방식도 다르고, 노는 것도 다르고, 사
격식이 없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이 는 방식도 다르다. 그러니 같은 달을 보고
축제는 당나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데에 도 서로 생각하는 게 다를 수밖에 없는 것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고, 오히려 즐거운 이다. 더위에 푹푹 찌던 여름을 보내고 선
그들의 놀이로 자리 잡아 갔을 것이다. 당 선한 달밤을 맞을 때 누가 이 밤을, 이 계
나라 관리들이 지내는 추사는 마을이 모 절을 싫어할까? 그러니 같은 날 어떤 형태
11) 엔닌 저, 신복용 역, 『입당구법순례행기』, 선인출판사, 2022년.
12) 山東敎育大學 敎授
13) 劉德增, 「仲秋節源自新羅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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