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월간 대한사랑_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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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9



                대에 걸쳐 추석은 국가의 축제일이었던 것                   당나라도 비슷한 행사가 있었다면 당나라
                을 알 수 있다.                                이름이라도 기록해 놨을 것이다. 그런데

                                                         이름이 없는 것으로 보아 당나라에는 없
                  그렇다면 이웃나라인 중국의 기록에서                    는 축제인 것이다.      9)

                는 한겨레의 추석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
                                                         2. 한가위 기원에 대한 논쟁
                을까? 중국 측의 사서에서도 많이 전해지

                고 있지만 간단하게 『신당서』를 예를 들어                    한 2년쯤 되었을 것이다. 본인이 90년
                보기로 한다. 『신당서』에는 굵직굵직한 신                  대 초반에 중국 유학을 할 때 당시 한가
                라 관련 기록을 넣었는데 그중에 8월 15                  위는 중국인들에게는 오후 잠깐 쉬는 어

                일 행사에 관한 기록을 남겨 놓았다.                     정쩡한 날이었다. 그러나 월병이라는 호
                                                         떡 비슷한 먹거리는 엄청나게 팔려나갔

                   조복은 흰 빛을 숭상하고, 산신에게                   다.  아주  다양한  월병들이 있다.  그런
                   제사하기를 좋아한다. 8월 보름날에                   데 명절이라는 기분은 거의 없었다. 그런
                   는 벼슬아치들에게 큰 잔치를 베풀                    데 한국 유학생들은 한가위를 나름 성대

                   어 주고 활쏘기를 시킨다.        8)              하게 보냈다. 물론 중국에 살고 있는 조
                                                         선족들도 성대하게  보냈다. 이런 경험

                  신라의 황제가 신하들에게 잔치를 열어                   을 담아 인터넷 공간에서 한가위는 한국
                주는 것은 간혹 있는 일인데, 신라는 잔치                  의 고유 명절이라는 얘기를 몇 자 썼다.

                뿐만 아니라 활쏘기를 시키는 것이다. 이                   그런데 어느 분이 발칵하여 추석은 중국의
                런 행사는 밥만 먹고 가는 것이 아니라 오                  명절에서 건너온 것이라는 주장을 하였다.

                랜 시간을 뭔가 같이 하면서 함께 즐기는                   그것도 여러 설명을 부연해가면서 설명을
                축제인 것이다. 그러나 이 내용을 보면 그                  하였다. 내가 볼 때는 그분과 크게 다툴 일
                행사가 무엇인지가 적혀 있지 않다. 만약                   도 아닌 것 같아서 중간에 얼버무리고 말








                 8) 『신당서』
                     朝服尙白, 好祠山神. 八月望日, 大宴賚官吏, 射.
                 9) 만약 당나라에 한가위라는 축제일이 있었다면 조선시대 『삼국사기』를 개수하면서 이 명절은 중국에서
                   온 것이라고 기록을 해놨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큰 명절이었다면 사신도 보냈을 것이다.
                 10) 현재 우리나라도 추석이라는 말보다는 중추절이라는 말은 점점 더 많이 쓰기 시작한다. ‘중추절’, 혹은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는 말로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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