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월간 대한사랑_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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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 기록을 보면 오묘에 1년에 여섯 번의                 거가 고려가요 ‘동동 에 실린 내용이다.
           제사를 지내는데 8월에는 1일과 보름에

           지내는 것을 알 수 있고, 여섯 차례의 제삿                   八月ㅅ 보로ᄆᆞ, 아으 嘉俳나리마ᄅᆞ,
                                                                   ᆫ
                                                                                     ᆫ
           날 중에 유일하게 보름은 8월인 것이다.                     니믈뫼셔 녀곤, 오ᄂᆞᆯ낤 嘉俳샷다, 아
           이는 아마도 신라시대 추석날에 가장 중                      으 動動다리
           요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 것을 알 수 있

           다. 가야에서도 9대 거등왕이 8월 15일에                   이렇게 모든 백성들이 부를 수 있는 노
           조상인 수로에게 제사를 지낸 기록이 있는                   래로 만들어진 것을 보면 추석은 모든 사
           데, 이 제사는 곧 전통이 되어 누대로 이어                 람들이 즐기는 축제였던 것이다. 그런데

           졌다고 한다. 백제에서는 추석이라는 명                    이 노래에서는 ‘추석’이 아니라 ‘가배’로
                       4)
           절에 대하여 정확하게 기록된 것은 없지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만, 신라와 같이 8월에 단군에게 제사를                     조선시대의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에는
           지냈다는 기록으로 보아 아마도 추석 축                    이 한가위가 추석이라는 말로 기록이 되는
           제를 치룬 것이 아닌가 한다.         5)              데, 이 추석이 다가오면 왕이 직접 차례 준

             이런 가배는 고려시대에도 이어지고 있                   비를 할 정도로 큰 행사였다. 실록에는 왕
           었다. 고려 예종 황제가 중추절에 신하들                   이 추석을 맞이하는 기록들이 매년 나오는

           과 같이 잔치를 열고 달을 보며 시를 지었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추석은 왕들이 간
           다는 기록으로 보아 황제도 이 축제에 주                   혹 치루는 행사로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체적으로 참석을 한 것이다. 또한 경령전                   않다. 『승정원일기』에 보면 거의 매년 왕
           에서 선대 황제들에게 참배하고 제사를 지                   들이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내기도 했다.    6)                            때 고려시대에도 황제들이 직접 추석맞이
             그리고 당시의 고려 사람들은 모두가 이                  를 하였는데, 고려사 편찬자들이 빼놓은
           추석을 축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증                   것이 아닌가 한다. 한국 기록을 볼 때는 누








            4) 『삼국유사』 참조.
            5) 『승정원일기』 영조조 참조.
            6) 『고려사』 「세가> 예종 참조.
            7) 고려가요로 ‘동동’은 13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첫 장을 제외하고는 임을 그리는 여인의 심정을 말마
             다 표현한 것이다. ‘동동’에서도 달마다 당시의 세시풍속을 노래의 배경으로 삼고 있다. 가사는 『악학
             궤범』에 전해지고, 악보는 『대악후보』에 전하고 있다.4) 『삼국유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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