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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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8
북두는 하늘의 중앙에 머물면서 하늘의 지도리이자, 천지의 저울이다.
하늘이 북두칠성이 없으면 생겨나지 못하고,
북두칠성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못하며,
북두칠성이 없으면 밝지 못하고,
북두칠성이 없으면 행하지 못하니,
북두칠성은 헤아리고 살피는 현묘한 조화의 기틀이다.
인류의 뿌리 신교 문화에서는 인간의 탄생과 건강, 불로장생, 그리고 사후의
삶, 영원불멸의 생명, 궁극의 도통, 부활의 도 등 일체 인간의 생사화복과 깨달음
이 모두 칠성으로부터 내려온다는 것을 알고 칠성을 극진히 섬겨왔다. <강원도
아리랑>의 다음 한 구절처럼
“칠성당에 모두 모여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나달라고 백일 정성을…”
사람이 태어날 때 칠성으로부터 오고, 엉덩이에 파란 반점을 칠성 반점이라 불
렀으며, 죽으면 관에 칠성판을 깔고 49재를 지내며 7수의 법칙에 따라 예를 올
렸다. 우리 조상들은 고인돌에 칠성을 그려 넣었으며, 오늘날까지 그 풍습이 이
어져 사자(死者)의 관 밑에 칠성판을 깐다. 또한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들은 집안
에 변고가 닥치거나 아픈 사람이 생기면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칠성님께 빌
었다. 환국시대 또는 그 이전 선사시대부터 행해져 온 것으로 추정되는 윷놀이는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돌아가는 모습을 형상했다. 사찰에 삼신각과 칠성각이 있
는 곳도 우리나라뿐이다. 이것은 신교의 삼신 사상과 칠성 신앙이 불교에 흡수
된 것이다. 이렇듯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가 이 땅에 돌아오기 수천 년 전부터
우리에게는 칠성 신앙이 있었던 것이다.
태고부터 한국인과 인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칠성 신앙과 칠성 문화를 지
니고 있었다. 북두칠성이 우리 삶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우주 만물을 주
관하는 통치자가 계신 별자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칠성 또는 북두칠성은 인간
이 궁극적으로 돌아가야 할 본래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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