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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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단지 기른 머리를 단정히 하기 위해서 올린 머리를 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
다. 상투를 한 데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상투는 머리 꼭대기에 틀어 올려 꼿꼿하게 세우는 머리 기둥으로서 하늘로부터 오
는 기운을 받는 장소이다. 사람의 몸에 세운 솟대라 볼 수 있다. 바로 상투는, 내 머리
를 하느님의 왕궁이 있다고 생각했던 북두칠성 자리를 향하게 올린 것이다. 그렇게 하여 항상
칠성에 계신 하느님(상제님)과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가겠다는 뜻과 의지와 정성을 표현한 것이
바로 상투이다.
그래서 상투를 틀 때에는 북쪽 하늘을 향해 머리카락을 역으로 올려 앞으로 4번 뒤로 3번
총 7번을 꼬아 올려 고정시켰다. 칠성을 향한다는 의미로 일곱 번을 돌린 것이다. 이런 심
오한 뜻이 담겨 있는 헤어스타일이 바로 상투이다.
머리가 그대로 내려오면 순종하다 할 때의 순(順)이요 머리를 치켜올리면 거스릴 역
(逆)이 된다. 동물은 머리를 올리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금수와 다르게 머리를 올리는
법도를 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상투는 인간이 가야 하는 길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
다.
지금 현대인들은 상투라고 하면 시대에 뒤처지는 이상한 풍속으로 알고 그 뜻을 전
혀 모르고 있지만, 사실 상투문화에는 하느님(상제님)을 받들던 인류의 원형문화인 신교(神
敎)의 혼이 들어있으며, 또한 인간 존중의 마음이 담겨 있다.
가장 오래된 상투 유물, 옥고
홍산문명 유적지인 우하량에서
출토된 상투형 옥고(玉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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