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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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한민족의 오랜 친구, 말
기나긴 인류 역사를 보면, 말(馬, Horse)은 사람과 가까이 지내온 동물 중 하나
입니다. 우리 역사에도 말에 대한 자취는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12지지 열 두
동물 띠 중 말띠 오(午)가 있지요. 한낮을 의미하는 정오란 말이 여기에서 유래했
습니다. 수천 년 사람들이 즐겨온 윷놀이를 보면, 윷을 던져서 나올 수 있는 경우
의 수를 두고 ‘도개걸윷모’라고 합니다. 그 중 ‘모’는 말을 의미하고 윷판 말을 무
려 5칸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환웅께서 밝달(배달)시대를 연 이후로 5가 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여의 ‘사
출도’ 이야기는 『삼국지』「오환선비동이전」에 실려 지금까지 전해지는데, 마가(馬
加)는 5가의 대표격입니다. 『조선상고사』를 지은 신채호 선생도 오부(五部)제도 부
분에서 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말’은 단순 가축을 넘어, 토템이었으며
정치 체제에 차용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왜 말은 우리에게 이렇게 상징적인 동물이 되었을까요? 인터넷에서 말과 사
람 줄다리기를 검색해보면, 말 1마리와 건장한 18명의 남자들이 줄다리기를 하
조선후기 화가 윤두서의 팔준도.
조선 태조의 여덟 준마를 그린
작품으로 위 그림은 8마리 말 중
용등자(龍騰紫)란 이름이 붙여진
말이다. 용등자는 왜구를 물리친
전투에서 활약했던 말이다. ㅣ국
립중앙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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