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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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빛꽃 문화 ④
고구려의 빛꽃 문화
글 권정심 기자
고구려의 본래 이름은 구려, 고리, 구리, 가우리 등으로 추정된다. 갑골문 전문
가인 최춘태 박사에 따르면 상고대에는 ‘朝鮮’이라 쓰고 ‘가사라’로 읽었다고 한
다. ‘가시처럼 쏘는 빛’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민족의 조상들이 국명에도 빛을
뜻하는 이름을 쓴 것이다. 가사라는 ‘가라’로 축약되고 이는 가야의 다른 명칭인
가락, 가라와도 연결된다.
주지하듯이 한국의 역대 국가들은 나라 이름이 모두 빛을 뜻한다. 빛이 환하
다는 뜻의 환(桓)을 사용한 환국부터, 땅의 광명을 뜻하는 배달, 이후 국명이 광명
사상에 따라 지어졌다. 고구려 국명도 광명을 뜻한다. 고구려의 본래 국명은 가
우리, 구리, 구려, 고리 등이다. 고려(高麗)의 ‘麗’자가 빛날 려자이기에, 빛을 뜻하
는 ‘가라’와 유사한 구려, 구리 등도 빛을 뜻하는 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유기추모경』 기록을 보면 고주몽 대왕이 연호를 ‘동명’으로 정한 이유가 나
온다.
“짐은 해시에 태어났고, 하늘은 자시에 열린다. 날이 새려면 그 산은 검은 빛
으로 휩싸이니 바로 전욱이고 날이 밝으려면 그 산은 자색 빛으로 휩싸이니
바로 언황이다. 날이 다시금 훤해지면 그 산은 붉은 빛으로 휩싸이게 되니 짐
의 징조이다. 응당 추모를 주몽으로 하고 동명을 연호로 삼음이 좋겠다.”
(朕生于亥而天開于子 日之將曙也 其山玄蒙顓頊是也 日之將明也 其山紫蒙偃皇是也
日之初明也 其山朱蒙乃朕之兆也 當以芻牟爲朱蒙 而以東明爲年號可也)
빛과 관련된 뜻으로 연호를 정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주몽 대왕의
연호는 다물이고, 후에 평락으로 고쳤다. 알려진 연호와 차이는 있지만 광명 문화를 강조하기 위해 그
대로 인용했다.)
한국의 고대 문화에서는 빛을 꽃으로 상징하여 머리에 꽂는 문화가 있었다. 살
아 있을 때 머리나 모자, 의상에 꽃을 장식했다면, 죽어서 가는 무덤에도 역시 빛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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