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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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모습을 복원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중국 고고학계는 대전자유적에서 출토된 납돈(鉛貝)에 대해서 “중국의 야금 역
사에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이는 중국이 지금으로부터 약 3600년~4000년 전
에 이미 성공적으로 금속 납을 정제할 수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으로
발표하였다. 또한 여기서 출토된 납돈을 가지고 “하나라 시기부터 이미 납을 제
련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하였다. 게다가 “서한 시기 『염
철론』에서 언급하고 있는 夏后以玄貝(하나라는 검은 조개를 사용했다)의 기록이 믿을 수
있는 말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나라 유적이라고 말해지는 하
남성 언사 이리두유적박물관에 전시된 조개화폐의 설명에는 하나라 때 사용된
조개화폐가 하나라 강역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옥을 방국으로부터 수입하여 사
용한 것으로 적고 있고 해패가 출토되는 지역과 거리가 너무 멀다는 설명을 하
고 있다. 이에 반해서 『단군세기』에는 오사구 단군 시기에 “둥근 구멍을 뚫어서
만든 조개모양 돈을 주조하고”(鑄圓孔貝錢) “하나라 사람이 와서 물건을 바치고
신서를 구해갔다”(夏人來 獻方物 求神書而去)라는 구절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고조선 지역에서 출토된 납돈과 하나라 지역에서 출토된 패화에 대한 설명, 문
헌 기록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고조선 시대의 사
회 문화에 대해 대전자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에 대한 문헌 해석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단군세기』이기에, 그 속에 담긴 수많은 고조선 관련 정보는 향
후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 글은 「조개 화폐와 『단군세기』 기록의 사료적 재평가」(2014)를 보완한 글이며 「단군조선
화폐경제에 대한 시론」(2021), 「대전자유적 납돈에 나타난 고대 해상교류의 인식범위」(2021)의
글을 요약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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