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P. 36

국통맥 바로잡기 2)





                   4세 오사구 단군, 금속화폐를 주조하다






                                                                       글  송옥진  박사 (융합고고학)
                    『단군세기』에  따르면,  단군의 개                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개인 및

                  국 이후로 2대 때는 도량형을 통일하                  조직 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화
                  고 시장가격을 규정하였으며, 3대 때                  폐 분야에서도 그저 “고대에는 물물

                  는 신교로써 통치이념을 삼아 이를 전                  교환의 형식이나 조개껍데기, 쌀, 소
                  파하기 위한 문자 정립을 하는 과정이                  금, 금, 은 등의 현물로 지불하였다”는

                  보인다. 이는 개국에서부터 국가 형성                  통상적인 서술이 전부다. 『삼국유사』
                  에 필요한 것들을 단계적으로 정비하                   <고조선조>에 단군왕검의 건국 연도
                  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고                  가 BCE 2333년이고 그 왕조의 역사

                  조선 건국 197년 4세 오사구 단군 대                를 1908년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고
                  에 이르면 몽고리한으로 아우 오사달                   조선 관련 내용이 『산해경』, 『관자』,

                  을 파견, 북쪽으로 순행 및 산삼종(인                 『사기』, 『한서』 등 중국의 사서 기록에
                  삼) 재배 시작, 금속화폐 제작 및 하나                일부 기재되어 있지만, 고조선의 구체

                  라와 교역을 한다. 본격적으로 경제활                  적인 왕조사는 대부분 멸실되어 전해
                  동을 시작하여 주변국과 교류를 하는                   지지 않는다. 게다가 일연이 저본으로

                  모습이다.                                 참고하였다고 하는 『고기(古記)』가 언
                    단군 및 고조선에 대한 연구, 특히                 급된 것을 보면, 고려 당시에는 사서가
                  경제구조나 사회 수준에 대한 문제는                   존재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으나 지난

                  1960년대 이후에야 연구가 시작되었                  수십 년 간 사학계는 『삼국유사』 <고조
                  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                 선조>를 신화로 치부하는 행태를 보여

                  보다 대일항쟁기를 지난 직후 전후 시                  고조선에 관한 연구는 초보적인 서술
                  기를 거치다 보니 고조선의 사회수준                   에서만 머물렀다. 문제는 중국의 『사

                  이 낮았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다분했                   기』와 같은 역대 제왕에 대한 구체적
                  고, 당시에도 고조선 관련 사료 부족                  기록이 기존 우리 사서에는 없다는 이

                  을 이유로 경제현상에 대한 연구는 거                  유만으로 한국 상고사 구성의 핵심인





              34




       월간대한사랑_6호_본문.indd   34                                                                 2024-04-29   오후 12:53:56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