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월간 대한사랑 24년 2월호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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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을 병들게 하는 식민사관의 역사왜곡에 대 의 사학은 사료의 엄격한 선별과 객관적 선
한 더 체계적이고 강한 대응력을 창출할 수 택을 기본적 수준에서 강조하고 있지만, 이에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더 나아가 연구자의 가치관 및 세계관의 맥
락에서 역사 서술의 의미와 예술적 차원을 인
정하였다. 또한 랑케 사학에서는 제국주의의
한국사가 왜곡된 이유와 대응 체계
보편적 세계관을 비판하고 특정 민족이 갖는
역사에서의 왜곡은 사실의 의미 내용을 과 역사 문화적 특수성을 존중하여 상호비교를
장-축소, 조작-은폐, 미화-폄훼 등의 사례를 삼가 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국 실증사학은 자
두루 포함한다. 이 개념에는 두 가지 차원이 기 민족의 정체성은 외면하고 보편사라는 이름
관련되는데, 그 하나는 사실에 관한 객관적 으로 일본 쪽의 시각으로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서술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서술에 가치판단,
호악(好惡)의 정서가 개입되는 것이다. 2) 한국 역사학의 대외적 폐쇄성
이 연구는 친일본(親日本) 식민사관(植民史觀) 두 번째로 한국 역사학의 대외적 폐쇄성에
이 내세우는 실증사학(實證史學)에 대한 역사 집중되고 있다. 이는 기존 역사학이 학문 활동
왜곡세력의 오해를 지적하고 아울러 이에 대 의 무대를 교수-학생의 자기만족적 공간으로 한
응하는 민족사학의 긍정적 전망을 주목하는 정하고 변화된 대학 외부의 사회 현실에 대
것이다. 또한 기존의 역사학이 갖는 폐쇄성 해서는 자기방어적, 폐쇄적으로 대응해 온 자
의 한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서 발전하고 있 세에 대한 비판이다. 공공사학(public history) 즉
는 공공사학(公共史學, public history)의 개방적 관 대중매체에서 역사물 방영의 비중증가, 역사
점을 토대로 하고자 한다. 더불어 역사왜곡에 유적답사의 급속한 성장, 박물관이나 전시관
대처하는 실천전략으로서의 사회운동론의 에서 일하는 새로운 역사전문 직업군의 발전
관점에서 대응체제를 모색하고자 하였다. 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다. 전
쟁사(戰爭史)나 국가사(國家史) 및 정치사(政治史)
1) 랑케 실증사학에 대한 오해 에 치중해 있던 오래된 역사학의 장벽이 열려
우선, 친일 실증사학자들이 주로 내세우는 서 문화사, 구술사, 생활사, 민중사 등의 영역
랑케의 실증사학에 대해 중요한 부분을 잘 으로 확장됨으로써 개방적 흐름을 발전시키
못 이해하고 있음이 지적된다. 랑케의 실증주 고 있는 것도 의미 있는 물결이다. 1)
1) 허영란, 「공공역사로서의 구술사와 지역사」, 『역사비평』 139,(2022, 여름), 231, 237쪽;
이하나, 「공공역사 논의의 한국적 맥락과 공공역사가들」, 『역사비평』, 136(2021, 가을), 3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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