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월간 대한사랑 24년 1월호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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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1




















                                                                 조의들과 함께 있는 연개소문(SBS 드라마 연개소문)




                              기존 연개소문에 대한 평가의 문제점



                                연개소문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은 없다. 대고구려제국 말기 장수

                              이자 정치가였던 그. 당 태종 이세민에게 맞서 승리를 이끈 민족의 영웅
                              인 한편, 고구려와 수 제국 간 전쟁에서 을지문덕과 함께 승리를 이끈 전

                              쟁영웅 고건무, 영류제(榮留帝)를 시해한, ‘임금을 시해한 무자비한 독재자
                              이고, 고구려 멸망에 책임이 있는 역신(逆臣)’이다. 연개소문에 대한 두려

                              움을 가지고 있던 당나라에서 만들어진 기록들에서는 ‘잔인하고 거만하
                              며 흉포했다’라는 단어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당서』
                              와 이를 그대로 옮겨 적은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여 명에 달하는 대신들을 죽이고, 대궐로 쳐들어가 왕을 시

                                  해하고 그 시체를 토막 내 시궁창에 버렸다.”



                                “귀족이나 무관을 엎드리게 한 후 말을 오르내렸다”는 등 매우 교만하

                              고 난폭한 모습들을 기술하였을 뿐 아니라, “바른 도리로 나라를 받들지
                              못하였고, 잔인하고 포악하여 스스로 아무 거리낌 없이 행동하면서 대역
                              죄를 짓기에 이르렀다”, “왕을 시해한 역적으로서 몸을 보전해 집에서 죽

                              은 것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비판하였다. 과연 이런 시각은
                              온당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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