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월간 대한사랑 24년 1월호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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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진실은? - 고구려를 멸망으로 이끌었는가?



           계속되는 당의 도발을 막아내며, 고구려의 절대 권력을 행사한 연개소
          문은 657년 10월 7일 형제간 우애를 강조하며 세상을 떠났다.

           연개소문의 공백은 국력 통합의 구심점에 공백을 맞이했다는 것을 의
         미했고, 이는 그의 아들과 동생의 권력투쟁으로 변하게 하였다. 막리지

         지위를 이은 큰아들 남생은 동생들과 분쟁 끝에 당에 투항하고, 동생 연
         정토(淵淨土)는 신라에 투항하였다. 이런 연씨 집안싸움은 천년 제국 고구

         려의 멸망이라는 파국적 결말을 가져오게 되었다.
           연개소문은 나라가 망하느냐 존속하느냐 하는 비상시국에서 고구려의

         자존을 지키며 존속을 이루어낸 지도자였음은 분명하다. 이런 그를 단재
         신채호는 우리 4천 년 역사에서 첫째로 꼽을 수 있는 영웅으로 평가하며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연개소문은 고구려의 9백 년 이래의 전통이었던 호
             족 공화제라는 구(舊)제도를 타파하여 정권을 통일하

             였고, 장수태왕 이래 철석같이 굳어온 서수남진(西守

             南進) 정책을 변경하여 남수서진(南守西進) 정책을 세웠

             으며, 그리하여 영류태왕 이하 대신과 호족 수백 명

             을 도살하여 자기 집안의 독무대를 만들고 서국(西國)
             의 제왕인 당 태종을 격파하여 중국 대륙 공략을 시

             도하였으니 그 선악(善惡)과 현우(賢愚)는 별개의 문제

             로 하고, 여하간 당시 고구려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유일한 중심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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