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월간 대한사랑 24년 1월호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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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의 기록
먼저 『삼국사기』「고구려본기」에서 기술한 고구려의 건국 과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고구려의 시조 동명성왕(東明聖王)의 성은 고(高)씨이다. 동부여의 금와(金
蛙)왕이 우발수(優渤水)에서 귀양살이하던 유화부인을 데리고 왕궁으로 돌
아갔는데, 이때 유화부인은 해모수(解慕漱)의 태아를 임신한 상태였다.
기원전 58년, 유화부인은 알을 낳았고, 이를 깨고 주몽이 나왔다. 금와
왕의 아들들이 주몽을 핍박하자, 주몽은 오이(烏伊)·마리(摩離)·협보(陜父)의
삼우(三友)와 함께 엄호수(淹狐水)를 건너 모둔곡(毛屯谷)에 이르러 재사(再思)·
무골(武骨)·묵거(默居)의 삼현(三賢)을 만나 이들과 함께 졸본천(卒本川)에 가
서 비류수(沸流水) 가에 초가집을 짓고, 이듬해 기원전 37년, 주몽의 나이
22세 때 고구려를 건국하였다.
나라를 다스린 지 19년 되던 해, 즉 기원전 19년 4월에 왕자 유리(類利)
가 부여에서 어머니와 함께 도망해 오자 기뻐하며 그를 태자로 삼았다.
이해(BCE 19) 즉 그의 나이 40세, 9월에 돌아가시자 용산(龍山)에 장례를 지
냈고, 동명성왕(東明聖王)이라고 이름하였다.
이병도는 금와가 있던 동부여의 위치를 ‘함경남도 지방’에 있다고 하였
다.(정약용은 강릉이라고 함) 그리고 주몽이 건넌 엄호수에 대해서는 북부여의
위치가 지금의 농안(農安: 중국 길림성 장춘시 서북) 부근이었으므로 지금의 ‘서
류송화강’이라고 하였다. 삼현을 만난 모둔곡은 『위서』의 기록처럼 보술
수(普述水)로 보고, 혼강(渾江)의 지류인 부이강(富爾江)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나라를 건국한 지역인 졸본천은 요령성 환인(桓仁)현을 흐르는 혼강이라
보았고, 졸본천 근처 비류수도 환인 지역이라고 했다. 그래서 강단사학계
에서는 고주몽이 도읍한 졸본을 환인현에 있는 오녀산성으로 보고 있다.
이병도 설을 정리하면 ‘함경남도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송
화강을 건너, 다시 서남쪽으로 내려가 환인의 오녀산성에
나라를 세웠다’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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