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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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분과


                    “무릇 삼신은 천일(天一)이라 하고 지일(地一)이라 하고 태일(太一)이라고 한다. 천일은 조화

                    (造化)를 주관하고 지일은 교화(敎化)를 주관하며 태일은 치화(治化)를 주관한다.”                         64)



                   동북아에서는 이 태일을 신격화하여 오랜 옛날부터 태일신으로 숭배하여 왔다. 한 무제가 태일
                 신에게 제사 지낸 일을 기록한 <사기> 봉선서에 따르면, 무제는 태일신을 국가적 제천행사의 주신

                 으로 받들어, 수도 장안의 동남방에 태일단을 쌓고 봄가을로 제사를 올렸다. 이 제사를 청한 신하
                 유기(謬忌)는 ‘천신 중에 가장 존귀한 분은 태일신’이라고 무제에게 고하였다. 태일신 제사는 서한

                 西漢 시대를 풍미하였고, 태일신은 중국사에서 지고신至高神으로 추앙되었다.                               65)
                   19세기 말 임태보와 백조고길이 쓴 그릇된 고조선사를 바로 잡기위해 1930년 대에 조선상고사

                 를 집필한 신채호 역시 삼신과 삼한을 사기 봉선서를 인용하여 풀이하고 있다. “사기의 봉선서의
                 삼일신(三一神)이란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인데, 그 중에 태일이 가장 존귀하고 오제

                 (五帝)는 태일의 보좌(補佐)라 하였으며,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의 천황, 지황, 태황(泰皇) 가운데
                 태황이 가장 존귀하다고 하였으며, 초사에는 동황태일(東皇太一)이란 노래 이름이 있고, 한서 예문

                 지(漢書藝文志)에는 태일잡자(太一雜者)라는 책 이름이 있으니, 삼일신(三一神)과 삼황(三皇)은 곧
                 고기에 있는 삼신(三神), 삼성(三聖)등의 유이다.”               66)

                   삼신이 일신이 되고 태일신 개념으로 확증되기 위해서는 과연 천부경과 삼일신고의 일과 신 개
                 념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가를 논해야 할 것이다. 천부경에서 천일(天一) - 지일(地一) - 인일(人

                 一)이라 말하는 것은, 하늘, 땅, 인간을 동일한 하나(一, 一神)로 본다는 점에서 우주만유는 절대 일
                 자(一者, 一神)에서 나왔으며 동일한 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천일 – 지일 - 인일은 삼신일체의 관

                 점에서 본다면 우주의 본원인 삼위일체의 체가 되고, 천지의 생성결과인 작용의 기본원리가 될 때
                 는 삼신의 용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67)

                   천부경 81자와 삼일신고 366자를 수록한 소도경전 본훈 제5편에는 집일함삼 회삼귀일의 논리
                 가 전개되고 있다. “삼일신고(三一神誥)는 본래 신시(神市) 개천의 시대에 나와서 그것이 글이 되었

                 다. 대개 집일함삼(執一含三)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의리로서 본령(本領)으로 삼고 5장으로 구분하
                 여 천신조화의 원천과 세계와 인물의 화함을 상세하게 논하고 있다.” 이렇게 일과 신, 일과 삼의

                 상수학적 연결고리는 기화세계, 천지 우주관, 천문 별자리 등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68)
                   앞서 인용된 역사서에 기록된 태일신에 관한 논의는 회남자 원도훈 1에서 정의된 “신의 덕은 천

                 지를 빼어나게 하고 음양을 조화롭게 하며, 사시를 절도 있게 하니, 오행이 조율되는 것이다”는 동

                 64) 전게서. 夫三神曰天一 曰地一 曰太一. 天一主造化 地一 主敎化 太一主治化.
                 65) <사기> 봉선서.
                 66) <조선상고사> 2장 단군 왕검의 건국 2절
                 67) 전광수, 「천부경과 삼일사상의 관계성 연구 - 동학에 내재된 천지인 삼재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Relations
                 between Cheonbugyeong and Samil ideas -Focus on the Trinity of Heaven, Earth and man inside Dongh
                 ak- 『동학학보』 2018, 46집. pp. 71-98 (28 pages) 동학학회
                 68) 소도경전 본훈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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