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P. 93
삼신 신관의 동양철학적 해석 사이먼 킴
양철학적 신관과, 춘추번로 56편 인부천수에서 “사람은 하늘의 수(數)와 알맞게 한다”고 설명된
동양철학의 세계관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69) 이러한 동양의 신관과 세계관이 천부경과
삼일신고의 핵심내용에 압축적으로 정리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결론
신의 존재를 선포하고 숭배하도록 하는 것은 종교의 일이고, 신의 존재가 어떤 것인가 정의 내리
고 논증하는 일은 철학이 하는 일이다. 본 논문은 “동양철학에서는 신을 어떻게 정의 내리는가”,
“동양의 신은 과연 서양의 신과 필적할 수 있는 전지전능 무소부재의 개념을 담고 있나” 하는 질문
에서 시작된 글이다. 일상적인 신 개념 분석과 동서 비교 철학, 동양철학 원전, 민족경전 등의 내용
을 근거로 본론을 통해 서양신과 사뭇 다른 태일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었다.
본 논문의 주제 중 하나는 동서양의 신관을 비교철학적으로 살펴보는 것이었다. 동양 원전에 나
타난 신 개념이 어떻게 일(一)로 귀결되는지도 추리해보았다. 서양 기독교가 절대자 인격신을 당연
시하듯 동양에도 원시 유교적 상제, 원형 도교의 옥황상제, 불교의 미륵불 등으로 현현(顯現)되는
신적 존재를 상정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인류 문명이 탄생한 이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의
존재는 필수불가결한 주제로 다루어져 왔던 것이다.
본문 1장과 2장에서 필자는 “번역이 불가능한 서양전통의 신 개념을 동양철학적 신관에 비추어
해석”해보려고 시도하였다. 3장에서 천부경 및 삼일신고 경전을 통하여 전통 동양의 신관을 풀이
하기 위해 “삼신과 일신 신관은 어떤 학술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가”를 모색하려 했고, 4장에서 궁
극적으로 신앙의 대상인 “태일신 상제는 어떤 신인가”하는 점을 동양철학 원전과 천부경 삼일신고
를 인용하여 설명하고자 하였다.
천부경은 전문이 반 가까이 숫자로 이루어진 특이한 경전으로써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과 ‘천이
삼 지이삼 인이삼’이라는 수리논리를 펼친다. 하늘 천은 일신(一神)이며 하늘과 땅은 천지 이원(二
元)이고 하늘 땅 사람은 천지인 삼본(三本)인 셈인데, 이러한 천부경 수리사상을 신, 세계, 인간이
라는 세 주제어로 부연하여 해석한 경전이 삼일신고라고 할 수 있다. 천부경의 수리철학이 삼일신
고의 신 – 세계 – 인간으로 삼분되어 ‘집일함삼 회삼귀일’의 일관된 해석이 나온 것이다.
한마디로 천부경은 우주만물의 생성 변화를 81자 수리로 설명한 우주원리 철학이고 삼일신고
는 하느님과 세계, 인간의 관계를 설명한 자연현상 진술이다. 삼일신고에서는 신의 존재조차 천문
학적 원리 속에 담고자 했다. 사기 봉선서, 소길의 오행대의 등의 서적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을 살
펴보면 북극성을 근거로 삼아 태일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태일이라는
개념을 도출해 낸 여러 동양학 원전을 섭렵한 후, 천부경과 삼일신고의 내용을 근거로 일신 - 삼신
69) 神託于秋毫之末 而大於宇宙之總 其德優天地 而和陰陽 節四時 而調五行. <회남자> 원도훈 1. 天地之符,陰陽之副,
常設於身,身猶天也,數與之相參,故命與之相連也. <춘추번로> 56편 인부천수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