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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분과


                 - 태일신 신관을 설득해 보려고 노력했다.

                   본 연구를 통해 서양신학의 신 개념을 변용한 것으로 태일신 상제 개념을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자연을 초월한 서양의 절대자 신관에 비해 동아시아 전통의 신관은 어디까지

                 나 자연과 연결되어, 기화 세계라는 공통의 기반을 지닌 하늘, 땅, 인간과 더불어 규정되어왔기 때
                 문이다. 그래서 동양철학의 신, 한민족의 신은 초월적 창조주가 아닌 천지만물에 내재하는 기 운화

                 공능(功能)의 극치일 뿐이다. 소소영령한 신, 영묘한 불측지신(不測之神)이 천지인을 관류(貫流)하
                 며 활동운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종교인들 특히 개신교, 가톨릭의 신도들은 서양신관으로부터 전해진 초월적 유
                 일신을 절대적으로 신봉하고 있다. 어찌 보면 2,000년 동안 형성된 서양의 신관을 맹목적으로 받

                 들고 있는 셈이다. 조선 시대 한반도에 기독교가 전래된 이래 200여년 동안 신에 대한 관념은 엄청
                 나게 바뀌었다. 자연과학, 인류학, 종교학 모두 물질 유물주의가 아닌 생명 진화주의가 대세인 데

                 다, 70)  우주의 신성한 차원을 깨닫는 인간의 각성을 가능하게 하는 범 경험주의 세계관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71)

                   증산도 도전에 상제께서 예수, 석가, 노자를 선지자로 보냈다고 선포하였으니, 그 성인들의 신관
                 과 종교관도 포용하는 21세기 적 신앙형태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19세기에 발흥된 동학 이

                 래 모든 민족종교의 기본 정서가 원융과 회통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서양 신, 동양신, 과학시대의
                 신, 영성 시대의 신 모두가 증산도의 태일신관에 접목되어, 한국인들의 종교적 심성에 한 층 격을

                 높인 신관으로 자리잡기를 전망해 본다. 화이트헤드의 저서 “Religion in the making”                      72)  제목처
                 럼 형성과정에 있는 K-Religion의 신관을 펼쳐가야 할 때이다.                    73)
























                 70) 토마스 베리, 브라이언 스윔 공저, 맹영선 역, 우주이야기 (서울: 대화 문화아카데미, 2010) Ecozoic Era
                 71) 우주 자연을 물질만이 아닌, 생명, 정신, 영성으로 파악하는 대표적인 학자로 ‘우주적 그리스도(cosmic Christ)’,
                 ‘오메가 포인트(Omega Point)’ 우주관을 주장한 삐에르 떼이야르 드 샤르댕(Pierre Teilhard de Chardin: 1881~1
                 955) 신부와 과정신학의 원조인 Alfred. N. Whitehead 두 사람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72) A. N. Whitehead, Religion in the making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27)
                 73) K-Religion 이란 K-culture 즉, 음악, 춤, 드라마, 영화로 세계를 뒤흔드는 K-Pop처럼 한국적 종교가 세계화되
                 는 현상을 기대하며 사용한 어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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