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2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P. 282

천부경 분과



                      「한민족 정신문화의 원형, 천부경의 새로운


                                                 해석」을 읽고


                 33)

                                                                                                 원정근*


                   우주만물의 창조적 변화과정은 참으로 경이롭고 신비하다. 우주는 단 한순간도 쉼 없이 만물을
                 생겨나게 하고 변화시킨다. ‘천지조화天地造化’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우주생명의 창조적 변

                 화과정은 어떻게 지속되는 것일까? 『천부경』은 우주의 교향곡이다. 세계와 인간이 창조적으로 변

                 화하는 역동적 과정을 우주가 연출하는 교향곡의 리듬에 따라 수리철학으로 표현한 것이다.
                   현존하는 『천부경』은 81자로 구성되어 있다. 『천부경』은 수리철학을 통해 세계와 인간의 관계
                 를 해명하려고 한다.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동서철학의 근본과

                 제이다. 『천부경』은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해명함에 있어서 ‘일一’을 그 존재론적 근거로 제시한

                 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천부경』에서 하늘과 땅과 사람은 모두 우주만물의 통일적 존재근거인
                 ‘일’에서 비롯되면서 동시에 ‘일’에 근거하여 독자적 개별성을 확보한다는 사실이다. “천일天一과
                 지일地一과 인일人一”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일一’과 ‘삼三’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삼일론적 사유방식이 제시된다.

                   『천부경』를 비롯한 『환단고기』의 핵심사유는 삼일론三一論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한민족은 신
                 을 포함한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삼일론의 관점에서 파악했다. 세계를 구성하는 하늘과
                 땅과 사람은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이다. 이는 동아시아 철학에서 삼재사상 또는 삼극

                 사상으로 표출된다. 『천부경』은 ‘일’과 ‘삼’의 관계를 ‘본本’과 ‘용用’의 관계로 설정한다. 『천부경』

                 의 ‘본’과 ‘용’의 논리는 이후 『환단고기』에서 ‘체體’와 ‘용用’의 관계로 전환한다. ‘삼일기체三一其
                 體’와 ‘일삼기용一三其用’이다.
                   『천부경』에는 인류문명의 시원의 고향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들어 있다. 마음과 몸

                 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우주생명의 원초적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것이다. 『천부경』은 우주생

                 명의 시원의 고향을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진정한 삶의 고향을 찾아 돌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원시반본原始返本’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고 돌아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류의 영원한 숙제는 진정한 삶의 고향을 찾는

                 일이다.
                   이 글은 한민족의 정신문화의 시원이자 원형인 『천부경』을 기존의 진부한 해석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해석하려는 것이다. 발표자에 따르면, “천부경은 배달국시대에 통치자이며 진리의 깨



                 * 상생문화연구소



                 282
   277   278   279   280   281   282   283   284   285   286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