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4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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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Ⅲ. 최치원본 천부경과 박제상본 천부경의 비교 해석
1. 一始無始一( ) 및 一終無終一( )
일 시 무 시 일 일 종 무 종 일
첫째, 「 (一始無始一)」을 보면, 이 ‘「(一)」의 시작은 있었다. 그러나 시작된 이 「
(一)」은 없다’고 한다(有一始 無始一).
둘째, 맨 마지막 문단 39) 「 (一終無終一)」도, 이 ‘「(一)」의 끝은 있었다. 그러나 끝나
는 「(一)」은 없다’고 한다(有一終 無終一).
「최치원본 천부경」에는 ‘一’이 11번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주안점은 「(一)」에 있다. 「박제상
본 천부경」을 살펴보면, ‘一’을 3가지로 표시하고 있는데, 첫 번째가 「(一)」이고, 두 번째가 지금
쓰고 있는 숫자 「一(1)」자이고, 세 번째가 「 (一)」 40) 이다. 이 3가지 중 첫 번째의 「(一)」과 세 번
째의 「( 一)」을 비교하여 보자. 첫 번째의 「(一)」은 시작하는 「(一)」과 끝나는 「(一)」은 우주
가 창조되기 前(太始前 41) )의 「(一)」을 「(點)」으로 표시하였다. 즉, 빅뱅(BigBang) 以前의 우주
(Cosmos)가 「(一)」인 것이다. 좀더 確然하게 표시하면 「(點)」이다.
그러면 세 번째의 「 (一)」은 무엇인가? 이 「 (一)」은 ‘박제상본 천부경’에 두번 나온다. 一妙衍
( )과 人中天地一( )이다. 바깥의 冂( )은 宇宙(Cosmos)라는 집이다. 이 우
주의 집(House)에는 太始前(BigBang前)의 하늘 「」이 있고, 보이지 않지만 存在하는 하늘 「」
이 또 있다. 즉, 「」의 하늘을 「無()」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현대어로 ‘공(空)’ 또는 ‘허(虛)’를 나
타낸 것이다. 42) 그래서 「 (一)」은 모두 다 공존(共存)하는 創造後(BigBang後)의 하늘(天)이다.
다음은 「始( )」와 「終( )」을 살펴보자. 먼저 ‘처음 始( )’는 혼돈(混沌)·공허(空虛)한 모습이
고, 여인이 生命을 잉태(孕胎)하듯 만물이 창조되는 모습이며, 또 生命의 삶을 위해 하늘(하느님)을
향해 구원(救援)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처음이고, 시작인 것이다. 다음 ‘끝 終( )’은 정리된 모습
이니, 많은 열매가 맺히는 가을의 끝이고, 부모(父母)·부부(夫婦)·자녀(子女)까지 아름답게 살고있
는 人類의 終着點을 말한다. 즉 결실(結實)과 결말(結末)이지만, 나쁜 끝남이 아니고 마지막 끝이 아
닌, 새로움을 시작(始作)하는 끝이다.
이번에는 「(無)」이다. ‘無는 없다’가 아니다. 혹자는 無가 零(Nothing)을 지칭하는 것이라 하
는데, 적어도 서구학(西歐學)이 아닌 동양학(東洋學)이나 천부경(天符經)에서는 ‘없다는 零(Zero)’
39) 먼저 제목 전체의 글자를 ‘문단(文段)’이라 하였고, 文段에서 나누어진 두 개 이상으로 구성 된 문자(文字)를‘문장(文
章)’이라 정의하였다.
40) 여기서 사용된 ‘一’은 “人中天地一”과 “一妙衍”의 ‘一(일)’에 사용된 문자이다.
41) ‘太始前’이란 말은 揆園史話에서 빌어온 말이다. 따라서 이를 BigBang前으로 표시하였다.
42) 『三一神誥』「虛空」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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