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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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2. 81수, 『천부경』과 『정역』의 수학적 동일성




                   주지하다시피 동양의 수학은 2수의 음양 혹은 3수의 천지인을 수의 전거로 삼는 전통이 있다.

                 『주역』을 심취했던 대부분의 학자들은 음양(오행)으로 만물의 구성과 생성변화를 설명하는 것에
                 익숙하다.



                    “옛날에 성인이 역을 지은 것은 장차 성명의 이치에 순응하고자 함이니, 하늘의 도를 세움은 음
                    과 양이요, 땅의 도를 세움은 유와 강이요, 인간의 도를 세움은 인과 의로서 3재를 거듭한 것이

                    다. 그러므로 역이 여섯 획으로 괘를 이루고, 음과 양으로 나뉘며, 유와 강을 차례로 사용했다. 그

                    러므로 역이 여섯 위상으로 문장을 이루었다.”               5)



                   천지인 3수와 음양 2수는 어떤 함수 관계가 있는가? 3재를 음양 법칙으로 두 번 곱한다[兼三才而
                 兩之]는 문맥에서 보면, 3재가 음양보다 논리적 선후 관계에서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한편 3재와

                 음양의 결합은 『주역』 6수 문화의 종합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거듭한다[兼]’는 개념은 변화
                 의 다층적이고 복잡한 전개를 압축한 생물학적 진화 방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역은 여섯 개의 효가 완성되어야 제대로 작용이 가능하다[六畵而成卦]. 음양과 강유의 운동은 분

                 리와 결합의 방식으로 움직인다[分陰分陽, 迭用柔剛]. 천도와 지도와 인도를 반영한 것이 소성괘小

                 成卦라면, 이들은 각각 음양 짝으로 나뉘어 작용하는 대성괘大成卦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중천건
                 괘(䷀) 맨 위의 두 효는 천도[陰陽]를, 아래의 두 효는 지도[剛柔]를, 가운데의 두 효는 인도[仁義]를
                 표상한다. 그리고 여섯 효에서 홀수의 위치에 있는 초효와 3효와 5효는 양, 짝수의 위치에 있는

                 2효와 4효와 상효는 음이다.

                   『천부경』에 나타난 3재는 삼위일체三位一體라 말해도 틀리지 않는다. 원래 ‘삼위일체’라는 말의
                 trinity는 ‘하나로 통일된 셋’이란 뜻의 ‘tri-unity’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음양, 강유, 인의로 나
                                                                            6)
                 누는 형식 이전에 천지인 3수가 전제되어 있다. 이러한 사유의 원천을 『천부경』에서 찾을 수 있다.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에서 ‘천일天一, 지일地一, 인일人一’의 하나[一]는 세

                 계를 구성하는 근본 요소로서 세상의 모든 것은 천지인의 세 요소를 갖추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늘은 1, 땅은 2, 사람은 3이라는 의미는 천지인 3재가 생겨나는 시간적․사실적 순서가 아니다.
                 그것은 천지인 구성의 논리적 선후 관계를 지적한 것이다.



                 5) 『周易』「說卦傳」 2장, “昔者聖人之作易也, 將以順性命之理, 是以立天之道曰陰與陽, 立地之道曰柔與剛, 立人之道曰仁
                 與義, 兼三才而兩之. 故易, 六畵而成卦, 分陰分陽, 迭用柔剛. 故易, 六位而成章.”
                 6) 마이클 슈나이더/이충호, 『자연, 예술, 과학의 수학적 원형』(서울: 경문사, 2002), 52-59쪽. “물리학자들은 이러한
                 삼위일체를 ‘작용, 반작용, 협력’이라 부르고, 철학자들은 ‘정正, 반反, 합合’이라 부른다. 세 요소는 함께 더 큰 새로운
                 장을 이루고, 다시 그 반대를 낳은 다음에 더 큰 합을 준비한다. … 그것은 ‘구조-기능-질서’와 ‘공간-힘-시간’의 삼위일
                 체에서 3의 배수인 수들의 원리로 팽창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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