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P. 99
홍익인간과 광명사상의 함의에 관한 연구 정연돈
리와 조화로 세상을 다스린다고 할 수 있다.(導 指引也 化 天工造化也)
4) 4단계 : 홍익인간(弘益人間)
- ‘바른 길을 펴서 백성들을 이롭게 하는 밝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의미이다. 삼일신고 제5
장 인물(人物)에서 보면 “사람과 만물이 다 같이 세 가지 참됨을 받으니, 본성(性)과 목숨(命)과 정기
(精)다. 인간은 이 세 가지를 온전하게 받으나 만물은 치우치게 받는다. 한 뜻으로 나아가 … 마침내
크게 하늘 기운을 펴나니 본성이 열리고 공덕을 완수함이 바로 이것이다.” 15) (一意化行 … 發大神機
性通功完 是)
이상에서와 같이 “일신강충 성통광명 재세이화 홍익인간’” 과정 중 ‘홍익인간’이 목적이자 궁극
적 목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홍익인간 이념은 환인천제께서 환웅에게 내려준 가르침으로 또
한 신시 배달이 단군조선에 전수한 심법이다.” 16) 환인, 환웅, 단군은 백성들 모두를 자신과 같은
‘홍익인간’이 되도록 교화와 치화를 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삼국사기』와 『환단고기』에
나타난 것처럼 ‘재세이화 홍익인간’이므로 ‘홍익인간’ 다음에 ‘재세이화’를 사용하는 것은 원래의
의미 흐름과는 다른 것으로 생각된다.
Ⅲ. 광명사상이란?
1. 광명이란?
광명이란 밝음 자체로서 빛이다. 환인, 환웅, 환국의 ‘환’이나 단군의 ‘단’도 모두 밝음을 나타내
는 것이다. 우리말로 ‘환하다’라는 말과 연계됨을 알 수 있다. 한국의 ‘한’도 마찬가지이다. 한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의 ‘한밝사상’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① 대
(大·太), 곧 ‘크다’ ② ‘하나〔一〕’ ③ 정(正), ‘바르다’ ④ ‘시(始)·원(元)’ ‘시작이다’ ⑤ ‘최(最)·극(極)’
‘최고다’ ⑥ ‘영(永)·장(長)’ ‘길다’ ⑦ ‘광(廣)’ ‘넓다’ ⑧ ‘중(衆)·다(多)·제(諸)’ ‘많다’ ⑨ ‘동일(同一)’
‘같다’ ⑩ ‘항상(恒常)·무궁(無窮)’ ‘끝이 없다’ 이 외에도 하늘의 대명사, 천신의 명칭, 통치자의 명
칭, 신산(神山)의 칭호, 국명 등에 사용되었다.
『환단고기』 「태백일사」 환국본기(太白逸史 桓國本紀)에 보면 조대기에 기록된 것을 말하고 있다.
“옛날에 환인이 계셨다. 천산에 내려와 거처하시며 … 천신께 지내는 제사를 주관하셨다. … 사람
사귐에 친하고 멀리하는 구별이 없었고 높고 낮음의 차별이 없으며, 남녀 권리가 평등하고, 노인
과 젊은이가 소임을 나누었다. … 당시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환(桓)이라 부르고, 무리를 다스리
15) 최민자(2015), 181쪽 참조
16) 계연수편저, 안경전 역주(2018), 蘇塗經典, 419 쪽 참조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