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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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과 광명사상의 함의에 관한 연구 정연돈
① 너희는 한분이신 하느님을 정성을 다해 순수하게 섬겨라.
② 너희 부모를 공경하라. 너희 어버이는 하늘에서부터 온 것이니 너희 어버이를 공경하면 이는
능히 하늘을 공경하는 것이니라.
③ 너희 남녀들은 화합할 뿐 미워하지 말고 투기하지 말며 음탕하지 말라.
④ 너희는 서로 사랑하고 도와라. 서로 헐뜯거나 죽이지 말라.
⑤ 너희는 서로 양보하며 같이 경작하라. 너희끼리 서로 빼앗거나 훔치지 말라.
⑥ 너희는 사납고 교만해져서 사물을 상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말라. 서로 항상
존중하며 너희 하늘 본보기를 따라 사물을 사랑하라.
⑦ 너희는 위태로움을 돕고 어려움을 구제하라. 약함을 업신여기거나, 천하다고 업신여기지 말라.
⑧ 간사함을 품지 말고 악함을 숨기지 말며 재앙을 감추지 말라. 마음으로 능히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가까이 하면 너희는 이에 복록이 한없을 것이니라.
상기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부분의 내용이 하느님과 인간생활에 대한 것이다. 사랑하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공경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생활 속에 실천해야 할 내용
들을 구체화하여 놓은 것으로 성경에 있는 십계명과 거의 같은 내용이다.
『환단고기』 「삼한관경본기」 번한세가 하에 나오는 ‘고조선의 8조 금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살인한 자는 즉시 사형에 처한다.
② 상해를 입힌 자는 곡식으로 보상한다.
③ 도둑질한 자는 거두어들여 남자는 그 집의 노(남자종)로 삼고 여자는 비(여자종)로 삼는다.
④ 소도를 훼손한 자는 금고형에 처한다.
⑤ 예의를 잃은 자는 군에 복역시킨다.
⑥ 게으른 자는 부역에 동원시킨다.
⑦ 음란한 자는 태형으로 다스린다.
⑧ 남을 속인 자는 잘 타일러 방면한다.
이 당시 금법은 현재의 법보다 강한 것도 있고 약한 것도 있으나 대체로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러한 법의 시행을 통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잘못을 속죄한 자는 비록 죄를 면해 공민이
될 수 있었지만, 당시 풍속이 이것을 수치스럽게 여겨 시집가고 장가들 수 없었다. 이리하여 백성
이 마침내 도둑질하지 않았고 문을 닫고 사는 일이 없었으며, 부인은 정숙하여 음란하지 않았다.
전야와 도읍을 개간하고, 음식을 그릇에 담아 먹었으며, 어질고 겸양하는 교화가 이루어졌다” 26)
25) 다물민족연구소, 『요해 한민족의 비서』, 다물, 1993. 단군기 참조
26) 계연수편저, 안경전 역주(2018), 4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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