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7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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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본 위치 인식에 대한 고찰 길이숙
다. 110) 이어진 주 16)에서 “고구려는 상읍, 수읍을 의미하는 보통명사로서, ‘서울’과 같이 고유명
사화 되었으며, 句麗(구리)는 구루, 홀(忽, 골)과 같은 말로, 만주어 구루니(國의 뜻)에 해당한다. 고
(高)는 수리, 술, 솟, 솔의 한역(漢譯)으로 고구려는 수릿골, 솔골”이라는 것이다. “『위서』의 흘승골
은 솔골, 즉 승흘골의 전도임이 틀림없고, 여진어로 고려를 Sol-koe 만주어로 Sol-ko라 하고, 몽
골어로 Sol-kho, Solo-gos라고 함은 모두 그 선조 이래의 칭호로 볼 것이다. 그리고 졸본은 솔벌,
홀본은 골벌의 사음(寫音)으로 卒忽(솔골)을 각기 一字씩 따서 本(벌)에 붙인 것이니 실상 고구려의
이칭으로 볼 것이다.”고 하였다. 111)
Ⅴ. 현대
해방이 된 이후에도 조선조의 연구가 후학들의 공감을 샀다. 솔빈을 졸본으로 보는 견해가 그것
이다.
솔빈이 졸본이라고 보는 견해는 발음의 유사함이다. 졸본-솔빈-휼품-속빈-소빈-수분이 같은
계열의 발음을 공유하고 있으며, 위치나 지명 등에서 사서에 묘사된 졸본과 가장 근접해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112)
정인보는 부여의 천자 해모수가 졸본천에 도읍을 정했는데, 지금의 수분하(綏芬河)이며 113) 주
몽 당시는 수분하 부근에서 송화강 너머로 도읍을 옮긴 상황이라고 했다. 114) 그 일대는 해모수가
도읍을 정했던 곳이고, 115) 고구려의 졸본 역시 동일한 지역으로 보았다. 116) 안정복이 “졸본은 바
로 대씨 발해의 솔빈부”, 김정호가 “졸본은 솔빈의 발음이 바뀐 것”이라고 한 것을 대단한 탁견이
라며 솔본은 수분하 서남쪽 땅이라고 하였다. 117) 가섭원을 비정함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엄리대수를 송화강으로 모둔을 모단으로 보아 모둔곡은 지금의 모란강(모단강, 牧丹江)이라고 하
였다. 118) 그러므로 그 출발지는 장춘의 주가성자나 농안이 아니라 강을 끼고 있는 다른 곳이 분명
하다고 하였다. 119) 이에 대해 문성재는 “요녕성 환인과 오녀산성이 역사, 고고, 어원상으로 졸본
과 전혀 연고가 없는 반면”, “당나라 솔빈, 발해 솔빈, 금나라 휼품, 소빈, 명나라 속빈, 청대 이후
110) 이병도, 『국역 삼국사기』 (파주: 한국학술정보(주), 2012), 255쪽, 주 15)
111) 이병도 (2012), 256쪽 주16; 임찬경(2016), 323~324쪽. 참고(장춘 지역에 부여가 있었고, 그 남쪽 흥경 부근을
중심으로 부여 일족이 세운 졸본국이 있었다. 졸본국을 진번국으로 인식하였는데 그 이유는 발음의 유사성 때문이다.)
112) 정인보, 문성재 역주, 『조선사연구 상』, (서울: 우리역사연구재단, 2018), 200쪽, 주) 93; 수분하는 지금 흑룡강성
동녕현에 있는 강과 도시이다.(문성재)
113) 정인보(2018), 532쪽
114) 정인보(2018), 533쪽
115) 정인보(2018), 534쪽
116) 정인보(2018), 536쪽
117) 정인보(2018), 349쪽. 이후 ~354참고
118) 정인보(2018), 353쪽
119) 정인보(2018), 3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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