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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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갈과 여러 북방민족들 간의 관계 정립이 동북아시아 고대 역사 인식 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민성욱
발해를 지나 현재의 한민족과 만주족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역사적 공통성이 존재했음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한민족과 만주족의 가교 역할을 하는 존재가 바로 말갈이다. 고구
려와 발해 시대 때 동북아시아 지역에 존재했지만 그 이전부터 만주 전역에 살고 있었던 말갈, 우리
역사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중요한 만큼 말갈도 중요하게 인식해야 된다. 만주를 비롯한 동북아시
아 지역 역사의 영속성과 우리 역사와의 연계성을 찾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
국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역사 차원에서 말갈과 북방민족들 간의 관계를 정립해야
되는 것이다. 말갈은 전대의 읍루, 물길, 후대의 여진 등과 같은 숙신계, 속말말갈, 백산말갈과 같
은 부여계 또는 예맥계, (고막)해, 실위, 거란, 후대의 몽골 등과 인근지역에 있었던 동호계 등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지역과 시대에 따라 요서말갈, 영주말갈, 말갈 7부, 고구려말갈, 발해말갈, 흑수
말갈 등 다양한 명칭을 갖고 있기도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리 불려졌던 말갈
들을 포함하는 말갈집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며, 또한 말갈은 주로 만주지역에 분포하였지
만 만주를 벗어나는 요서나 내몽고, 한반도, 연해주 지역에도 분포하였고, 만주라고 하면 특정 민
족계통만을 인식할 수 있어 좀 더 범위가 넓은 개념인 동북아시아 지역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
다. 이러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말갈집단과 북방민족들 간의 관계사를 공시적 및 통시적으로 고찰
해 볼 것이다. 공시적 연구는 동일한 시대에 동북아시아 지역에 존재했던 말갈과 여러 북방민족들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이고, 통시적 연구는 시간의 개념을 반영해서 말갈의 전대인 읍루와 물길
후대인 여진(만주)등을 하나의 말갈집단으로 보고 북방민족들과의 관계를 연구함으로써 동일한
시대, 동일한 역사적 공간에 존재했던 북방민족들과의 관계를 살펴 보고 시대에 따라 동일한 역사
적 공간에 존재했던 말갈과 북방민족들 간의 상호 관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변천
사를 살펴 보는 것이다.
2. 연구목적
한반도를 비롯하여 만주지역과 요동ㆍ요서지역을 모두를 아우르는 지역은 동북아시아 지역이
며, 동북아시아에는 그 지역을 능가하는 역사의 주체로서의 탁월한 민족과 국가들의 역사가 있다.
그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하게 전 지역에 걸쳐서 분포하고 있으면서 유목민족
으로서 이동생활을 반복하면서 다양한 북방민족들을 만났고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해당 지역의
새로운 역사를 써 왔던 말갈, 스스로 역사서를 남겨 놓지는 않았지만 관계사적 측면에서 말갈과
여러 북방민족 간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통해 한국사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러한 역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의 역사적 갈등과 대립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동북아시아의 고대 역사 인식 체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앞서 말갈과 한민족을 구성하는 여러 국가들과의 관계를 고찰한 결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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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집단과 한민족 간에 일정한 연결고리가 있음을 밝혔다. 이어서 말갈집단과 여러 북방민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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