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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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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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출된 연구 과제들 을 해결하여 동북아시아 국가들 간의 역사 분쟁과 갈등 그리고 대립을
해소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말갈집단과 북방민족들 간의 관계사 연구를 통하여
기존 말갈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역사에서 말갈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만주지역과 요동
및 요서지역에 있었던 여러 민족들의 역사를 한국사의 한 영역으로 수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발전지향적으로 새롭게 인식함으로써 기존에 만연되어있었던
동북아시아 지역의 역사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동북아시아 역사의 발전
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말갈집단은 한국사에서는 삼국(고구려, 백제, 신라) 성립기에 등장하여 통일신라와 발해로 재편
되는 남북국 형성과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말갈집단의 후예로 알려진 여진족과 만주
족이 세운 ‘金’과 ‘淸 ’이 동북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는 등 한국사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지금도 말갈의 후예들은 동북아시아 지역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을 이루고 살
고 있다. 말갈집단은 유목민들로 인근 지역에 있던 여러 북방민족들과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혈
통이 섞이고 같은 역사를 공유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그러한 변화를 겪을 때마다 말갈집단과 북방
민족들 간에는 새로운 관계가 성립되기도 하였고 그것은 한민족 역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동일한 시대에 동북아시아라는 동일한 역사 공간에 살았던 북방민족들은 말갈집단과 어떤 관계
를 맺었고 그 관계가 후대에 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또 그들은 서로 어떻게 인식했는지가 흥미
로운 주제가 될 수 있다.
말갈집단과 여러 북방민족들은 같은 뿌리에서 비롯된 동류의식도 있었고, 한민족과 친연성을
강조하기도 하였으며, 심지어 멀리 떨어져 있는 동유럽의 헝가리와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경계에
걸쳐있는 터키는 북방민족이 세운 나라라고 한다. 그래서 터키사람들은 한국에 대해서 형제국가
로 인식하고 6.25. 전쟁 당시에도 많은 병력지원을 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이것을 역사적으로 풀어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서 본 연구는 시작되었다. 말갈
집단도, 여러 북방민족들도, 한민족도 모두 동일한 뿌리를 갖고 교류가 가능한 영역에서 함께 살다
가 때로는 교류를 통해, 때로는 전쟁을 통해 하나가 되기도 하고 분리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한 역
사적 관계를 풀어줄 실마리 역할을 하는 존재가 바로 말갈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말갈과 북방
민족들과의 관계를 고찰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1. 연구주제
중국의 동북공정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고구려 역사만 수호하는 데에 그치면 안 된
다. 위대한 고구려의 역사가 홀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고조선부터 이어져 왔고 그것이 고구려와
1) 민성욱, 「말갈과 여러 민족 간의 관계에 대한 시론적 연구」, 『선도문화』 제24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
연구원, 2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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