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1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사기』 「조선열전」에 나타난 패수 위치 고찰 정규철

진秦이 천하를 병합하고 곧 몽염으로 하여금 30만 군사를 이끌고 북쪽의 융적戎狄을 몰아내어

하남河南(황하 만곡부 오르도스 지역)을 수복하였다. 長城을 쌓았는데 지형을 따르고 험한 요
새를 이용하였다. 임조臨洮에서 시작하여 遼東에 이르렀는데, 이어진 길이가 만여 리였다. 41)

라고 하였고, 『한서』 ｢흉노전｣에서는

연燕 역시 장성을 쌓았는데 조양造陽으로부터 양평襄平에 이르렀다. 상곡上谷, 어양漁陽, 우북

평右北平, 요서遼西, 요동군遼東郡을 설치하여 호胡를 막았다. 42)

라고 하여 진이 쌓은 장성의 동쪽 끝이 요동의 양평임을 알려준다.
권오중은 진이 축조한 만리장성의 동단인 요동의 양평을 현재의 요양遼陽지역으로는 보기 어렵

다고 하였다. 현재의 요양은 장성의 동단지점이라든가, 진秦 2세가 순행한 지역으로서의 요동은
요동군의 소재지로서 많은 모순과 의문을 갖고 있고, 이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요동

동단은 요양보다는 하북성 계현薊縣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고 하였다. 43)
사기 ｢강후주발세가絳侯周勃世家｣에는 서기전 194년 한 고조 때 주발周勃이 반란을 일으킨

노관盧綰을 장성까지 추격하고 돌아오는 길에 반란에 휩쓸린 군현을 평정했는데 이때 요동군도
포함되어 있다.

연왕燕王 노관이 모반하자, 주발은 상국相國의 신분으로 번쾌樊噲를 대신해 장수가 되어 계薊

를 공격하여 손안에 넣고, 노관의 대장 지抵, 승상 언偃, 군수 형陘, 태위 약弱, 어사대부 시施를
사로잡고 혼도현渾都縣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였다. 노관의 군대를 상란上蘭에서 쳐부수고,

다시 노관의 군대를 저양沮陽에서 쳐부수며 장성까지 추격하여 상곡군 12현, 우북평군 16현,
요서와 요동 29현, 어양의 22현을 평정하였다. 44)

즉, 한나라 요동군은 장성 밖이 아니라 장성 안에 설치되어 있었고, 요동 동쪽 경계는 국경인 패

수였다.

41) 『史記』 ｢蒙恬列傳｣. “秦已幷天下, 乃使蒙恬將三十萬衆北逐戎狄, 收河南. 築長城, 因地形, 用制險塞, 起臨洮, 至遼東,
延袤萬餘里.”
42) 『漢書』 ｢匈奴傳｣. “燕亦築長城, 自造陽至襄平, 置上谷, 漁陽, 右北平, 遼西, 遼東郡以距胡.”
43) 권오중, 「前漢時代의 遼東郡」, 『人文硏究』 Vol.17 No.1,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5), 270~275쪽.
44) 『史記』 「絳侯周勃世家」. “燕王盧綰反, 勃以相國代樊噲將, 撃下薊, 得綰大將抵․丞相偃․守陘․太尉弱․禦史大夫施,
屠渾都. 破綰軍上蘭, 複撃破綰軍沮陽. 追至長城, 定上穀十二縣, 右北平十六縣, 遼西․遼東二十九縣, 漁陽二十二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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