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7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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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조선열전」에 나타난 패수 위치 고찰 정규철
『사기』 「조선열전」에 나타난 패수 위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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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철*
Ⅰ. 머리말
Ⅱ. 패수 위치 논쟁 검토
1. 대한제국이전 패수 위치 인식
2. 근대 이후 패수 위치에 대한 연구현황
3. 『사기』 「조선열전」과 『수경』 기록으로 본 패수
4. 진한秦漢시기 요동遼東
Ⅲ. 마무리
【국문요약】 한국고대사 역사지리에서 전한前漢과 위만조선의 국경을 이루는 패수의 위치는 지금
까지 첨예한 논쟁 대상이다. 이것은 곧바로 고조선의 서쪽 경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패수 위치에
관한 설은 한반도설(大同江, 淸川江, 鴨綠江), 요동설(淤泥河, 渾河), 요서설(大凌河, 灤河, 朝白河)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가운데 한반도설인 청천강설과 압록강설이 국내 학계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서』에서는 패수가 낙랑군에 있으며 낙랑군 패수현浿水縣 서쪽을 흘러 증지현増地縣에서 바다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설문해자』에서는 패수가 낙랑군 누방현(또는 패수현)에서 나와 동쪽으로 바
다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수경』에서는 낙랑군 누방현에서 나와 동남으로 임패현을 지나 동쪽에
서 바다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이 패수의 위치에 대해서 북위北魏의 역도원酈道元은 『수경』에서 패수가 동쪽으로 흘러 바다에 들
어간다는 구절을 의심하였다. 그는 고구려 사신에게서 고구려 도성 남쪽에 패수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이 패수는 서로 흐르며 고구려의 국도가 위만조선의 왕험성이었기 때문에 패수가
동쪽으로 흐른다는 『수경』의 기록은 잘못이라고 하였다. 역도원의 주장은 이후 패수 위치 비정의
오류가 시작되는 주요 근거가 되었다. 역도원과 동시대 인물인 배인도 패수는 동남으로 흐른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역도원은 당연히 『수경』에 기록된 패수에 맞춰 지리고증을 했어야 했다.
문헌상 한대漢代의 요동은 지금의 하북성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전한 때 요동은 지금의 북경 동쪽
지역인 계薊에서 그친다. 따라서 한나라의 동쪽 국경인 패수는 당연히 하북성 동북부를 흐르는
강에서 찾아야 한다. 당대의 기록이 아닌 후대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동된 지명으로 현재의 요동
지역이나 한반도에서 찾는 것은 문제가 있다.
【주제어】 위만조선, 패수, 『사기』 「조선열전」, 『수경주』, 조백하
* 인하대 융합고고학과 통합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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