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0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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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분과
고구려이며 그 영역이 요하 서쪽까지 달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동안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던 고구
려 건국연대를 바로 잡은 학설의 타당성을 검토해서 고구려 건국연대를 올바로 비정함으로써, 한
나라 침공 당시 만주에는 고구려와 부여가 자리 잡고 있었던 까닭에 한사군은 요하 서쪽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음을 밝힘으로써 만주의 영토문화에 한족은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
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2장에서는 영토를 정의하는 이론 중 하나인 문화영토론을 기본이론으
로 설정하여 그 기준이 되는 영토문화론과 함께 논하고, 제3장에서는 고구려 건국연대가 기원전
37년이 아니라 그 이전으로 소급되어야 한다는 이론에 대해서 검토한 후 가장 타당한 이론에 의해
고구려 건국연대를 비정(批正)하여 재설정한다. 제4장에서는 비정한 고구려 건국연대에 의해서
기원전 108년 당시의 고구려 영역을 밝힘으로써 한사군의 위치가 요하 서쪽에 머무를 수밖에 없
던 이유를 밝히고, 한사군의 위치를 비정(比定)한다. 한사군이 요하 서쪽에 있었다는 것은 만주는
물론 한반도 영토문화의 문화주권자가 우리 한민족으로, 문화주권자가 영토권자라는 문화영토론
에 의해서 만주의 영토권이 우리 한민족에게 귀속됨을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Ⅱ. 문화영토론과 영토문화론
1. 문화영토론
1) 문화와 역사
(1) 문화
문화는 인간 생활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 먹고 마시
는 것과 생활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문자나 도구 등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언어, 종교, 법률, 관
습,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정서와 사고방식까지를 통틀어 문화라고 한다. 다만 인간의 어떤 행위나
사고가 문화로 정의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보편성(普遍性)
과 잠깐 일어났던 행동이나 사고가 아니라 가치가 인정되어 연속적으로 이어져서 전달되는 상속
성(相續性)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문화는 ‘인류가 생활하는 일정한 공간에서 수평적으로는 보편성
을 갖고 수직적으로는 상속성을 확보한 것으로, 인류에 의해서 생성되었거나 생성되고 있는 산물
로 인류가 생존하며 벌이고 있는 모든 유・무형의 물자와 사고와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또한 문
화는 그 문화가 통용되어 보편성을 갖추게 된 범위에 따라서 그 영역이 바뀐다. 즉 어떤 나라를 일
정한 지역으로 정의하면 그것은 그 나라의 문화가 되고, 어떤 민족이 생활하는 곳을 일정한 지역이
라고 분류하면 민족문화가 되며, 같은 나라나 민족 중에서도 특정 지방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지방
문화가 된다. 또한 전 세계 모두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인류의 공통문화 혹은 세계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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