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0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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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분과


                 Ⅳ. 중국 출토 청동기 고고학 자료에 의한 역사 왜곡 현황




                     1. 중국 출토 청동기 비정시기와 명문(銘文) 내용의 왜곡화



                   중국 학계는 1세기 전에 나타난 고힐강이 제기한 ‘고사부정론’에 의거 상(商) 이전의 청동기 비

                 정시기를 왜곡시킴으로써, 거의 23세기 이전의 고대역사의 진실을 부정해 왔다.
                   즉 3황5제시기에 존재했던 신농·황제족의 혼인동맹을 통한 연합정권 상황을 부정하였다. 또한

                 당시  성행했던  푸날루아(양급제,  누비결혼)  혼인  제도를  부정하였다는  점이다.  푸날루아
                 (Punalua) 체제하에서 일어났던 사회현상들이 부정당함으로써, 청동기에 새겨진 명문들을 올바

                 르게 해석할 수가 없었다. 대표적 유물로는 Ⅱ장에서 언급한 1976년 은허 유지의 부호묘(婦好墓)
                 에서 발굴한 큰 시루인 삼련언(三聯甗) 청동기에 새겨진 金文 4자에 대한 해석이다. 중국 학계는

                 중간의 두자와 좌측의 모(母)를 합쳐 婦好로 간주하였다. 우측의 문자는 후신(后辛)으로 해석하였
                 다. 중국학계의 장광직은 婦好를 상나라 무정(武丁)의 배우자인 왕비(부인)으로 보았으며, 우측은

                 후신(后辛)은 무정(武丁)의 생전 배우자인 婦好의 사후에 붙어진 이름으로 보았다.                             84)
                   그러나 이 청동기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네 개의 문자 중 중간 위의 표시는 부인을

                 의미하는 婦를 의미인데 언덕ㆍ번성하다는 의미의 阜와 통한다. 아래 아들 자 같은 자는 子 = 夷
                 와 통한다. 따라서 중국학계가 해석한 세칭 婦好가 무정(武丁)의 배우자라는 의미는 아니다. 중간

                 의 두 문자는 부이(阜夷)로 읽고, 제우(帝禹)를 상징하고 있는 문자이다. 왼쪽의 글자는 司母戊인데
                 帝禹의 모일급의 큰 마누라(정비)이며, 사모무는 숭백이던 곤(鯀)의 딸이다. 오른쪽의 글자는 司母
                 辛인데 순(舜)의 딸이며, 帝禹의 자일급의 작은 마누라(차비)이다.                      85)

                   이와 같이 장광직은 이 청동기의 제조시기를 상의 무정시기인 서기전 13세기경으로 잘 못 해석

                 반면 낙빈기는 帝禹시기인 서기전 24세기로 보았다. 무려 11세기의 시간적 차이가 나고 있다.
                   또 하나의 청동기를 예를 들면 청나라 말기 도광(道光)년간에 하북성 보정 청원 남향에서 출토된
                 ‘삼과병명(三戈兵銘)’에 대한 것이다. 왕국유는 상나라 시기의 유물로 보았으며, 곽말약은 “商代에

                 속하는지 감히 조급히 단정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86) 그러나 駱賓基는 이 ‘삼과병(三戈兵)’은 商나

                 라의 유물이 아니라고 단언하였으며, 은상시기보다 이른 시기의 청동 무기로 보았다.                               87)  또한 駱賓
                 基는 그의 저서 『金文新考』에서 제정옥(帝正玉) 고양씨(高陽氏) 3대 족보임을 밝혀내었다.                             88)  즉 고
                 양의 형제, 아들, 손자들에 대한 명백한 족보라는 사실이다.



                 84) 장광직,『商文明』, 127-139쪽.
                 85) 이일걸, 「북경 및 요령성 객좌현 출토 청동기에 나타난 홍산 문화의 실체」,『긴도학보』제7호, 한국간도학회, 2021,
                 66쪽.
                 86) 駱貧基, 김재섭 등 역,『金文新考』中, 94쪽
                 87) 위의 책, 98-99쪽.
                 88) 위의 책, 106-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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