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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대 문명 역사공정에 대한 대응전략  이일걸



                   이와 같이 양측의 관점이 다른 근본적 이유는 서기전 23세기 전부터 수세기 동안 존재했던 혼인

                 제도였던 푸날루아(Punalua, 양급제) 체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대시기 종족들 간에 존
                 재했던 동실형제(同室兄弟)의 혼인제도를 부인하고 있는 현 중국학계는 고힐강의 ‘고사부정론’에

                 의거 위의 하(夏) 이전의 실제 혼인체제를 부인함으로써 역사적 진실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24세기 초의 婦好를 12세기 武丁의 王妃로 왜곡시키고 있는 현 중국학계의 이 이론은 장광

                 직의 이론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와 같이 婦好에 대한 학자들의 서로 상이한 주장들을 도표로 비교
                 하면 위의 <표 3>과 같다.



                 Ⅱ. 사마천 『史記』본기 왜곡 분석 및 최근 중국학계의 ‘기자조선’ 왜곡


                      실상



                     1. 사마천 『史記』본기의 왜곡 분석




                   『史記』  67) 는 전한(前漢)시기에 사마천이 완성하였지만 과거의 역사기록이라 착오나 오류를 범한
                 곳을 볼 수 있다.‘五帝 본기’에는 염제 신농과 황제는 판천 교외에서 3번 전투를 했다는 기사가 있

                 는데, 신농과 황제는 생존 연대의 차이가 500년의 차이가 난다.『史記』의 이런 기사는 역사를 왜곡
                 시킬 우려가 있다고 문치웅은 주장하면서 다수의 문헌을 예로 들고 있다                          68) . 그러나 오히려 신농의

                 딸인 뉘조와 황제가 결혼하고 두 집단이 200여 년 동안 푸날루아(누비혼인)식 혼인동맹을 형성하
                 여 두 집단을 이끌어 온 증거인‘청동기 예기’와 명문(銘文)이 남아있다는 점을 어떻게 이해할까.



                                          <도표3> 문헌에 나타난 오제(五帝) 인물 선정

                      五帝本紀                          황제, 전욱, 제곡, 제요, 제순

                       五帝譜                          황제, 전욱, 제곡, 제요, 제순

                      大戴禮記                          황제, 전욱, 제곡, 제요, 제순

                      帝王世紀                            소호, 고양, 고신, 요, 순
                     周易 繫辭                            복희, 신농, 황제, 요, 순

                      十八史略                 소호김천, 전욱고양, 제곡고신, 제요도당, 제순유우

                      史鋼評要                 소호김천, 전욱고양, 제곡고신, 제요도당, 제순유우


                 67)『史記』는 한문본과 번역본을 참조하였으며, 정범진 외 번역본(까치,2005)과 새로쓴 이인호(사회평론, 2004)본을
                 참조하였다.
                 68) 문치웅,「사기 오제본기에 나타나는 인물관계 기록의 문제점」,『동아시아고대학』제40집, 동아시아고대학회, (201
                 5), 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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