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2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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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분과 2
이러한 점은 한국 전통문화 전반에 흐르는 사상적 측면을 반영한 것인데 문자가 만들어지게 된 이
유를 『환단고기』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① 『유기(留記)』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신령한 글자 획이 일찍이 태백산의 푸른 암벽에 새겨져
있었는데 그 형태가 ㄱ 자와 같다. 세상에서 이것을 신지 선인이 전한 것이라 하고 혹자는 이것
을 문자의 기원으로 삼는다. 그획이 곧게 나가서 굽은 형으로 관계하는 뜻이 있으며 그 형태와
소리는 어떤 의도된 뜻에서 나온 것 같다. 그러므로 신인의 덕으로 이 세상을 구하고자 법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니 신교의 참된 가르침이 행해짐에 반드시 인사(人事)도 모두 바르게 되었을
것이다. .. 신교의 진리로 세상을 다스리려 교화하는 한결같은 도리이다. 42)
② 『대변설』 주에 기록되어 있기를 남해현 낭하리의 계곡 바위 위에 신시 시대의 옛 글자가 새
겨져 있는데 그 글에 환웅께서 사냥을 나가서 삼신께 제사를 올리셨다고 하셨다. 또 아득한 태고
시절에는 옛 일들이 입에만 의지해 전해 오다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그 형태를 본떠서 그림을
그리고 다시 그림이 변해 글자가 되었으니 문자가 생긴 근원은 나라의 풍속을 높이 받들고 믿은
데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 43)
6. 인간을 형상화한 모음의 중요성 - 한국 고유사상으로서의 홍익인간
훈민정음에서 중성 11자의 제자원리에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도 그 중심에 천지인(天地人)사상을 두었다. 첫 번째 둥근 하늘을 본떠 만든 ㆍ, 둘째로 편평
한 땅을 본 떠 만든 ㅡ, 그 다음으로 사람을 본 떠 만든 ㅣ를 기준으로 하여 이후의 모음을 이들 세
기본자의 조합으로 설명한다. 특히 천지와 오행을 기준으로 설명함에 있어 사람을 본떠 만든 ㅣ는
“사람(ㅣ)이 만물의 뜻을 여는데 참여하여 통하지 않음이 없음을 볼 수 있다” 44) 고 하면서 사람의
중요성을 말하였다. 이러한 사람의 중요성은 우리는 홍익인간으로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홍익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오히려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홍익인간의 개념에 앞서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논의에서 홍익인가의 추구하는 바는 대체로
신인합일을 지향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이것이 신(神)으로 불리든, 하늘(天)과 땅(地)으로 불리
든, 삼신이라고 불리든 인간이 존재하고 생명의 근원이 무엇인지 가늠하고자 하는 사유체계에서
깨달음으로 점철되는 사고는 결국 신과 인간의 문제이다. 한국 전통사상의 정수인 홍익인간은 이
러한 신과 인간의 관계를 하나로 보는 ‘신인합일’적 사고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홍익인간
42) 안경전 역주, 『환단고기』(대전: 상생출판, 2005), 432쪽.
43) “蓋文字之源莫非出於國俗之所尊信也”의 해석에 대해서 문자의 근원은 나라 풍속이 무엇을 존중하며 믿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견해도 있다. 단학회 연구부, 『환단고기』, (서울: 코리안북스, 1998), 474쪽.
44) 亦可見人之參贊開物而無所不通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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