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3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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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해례』와 『환단고기』의 유사성에 대한 고찰  송옥진



                 사상이 단순한 박애주의적 개념이 아니라 수행에 기반한 체계임을 이해해야 하는 전제가 있다. 신

                 인합일은 초월적인 신이 아니라 내재적인 신과 하나가 되는 것으로 신인분리의 개념에서 비롯된
                 초월적인 신관은 신의 초월성을 주장함으로써 인간을 소외시키고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반

                 대로 내재적인 신관에 입각한 수양은 자기 소외를 치료하면서 자기를 회복하고 인간의 관계적 삶
                 을 회복하는 계기이며 내 안에 내재하는 신은 모든 다른 개체들에게도 내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다. 따라서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신을 밝히고 실현한다는 것은 결국 모든 다른 개체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결국 내면에서 신인을 자가함으로써 신인합일을 이루

                 게 된다는 것은 이성적인 깨달음을 넘어 근원적인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다. 홍익인간 사상에서의
                 신인합일은 자신이 신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는 수행

                 을 요구한다. 이러한 홍익인간의 사상을 『환단고기』전편에 걸쳐 끊임없이 수행에 대한 방법과 유
                 래를 이야기 하고 그 정점이 『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에서 언급하고 있는 천부경과 삼일신고,

                 참전계정이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론이다.



                 Ⅴ. 결론



                   훈민정음 해례에 나타난 사상과 환단고기의 전반에 걸쳐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의 일

                 치. 셀프금서로써 오랜 기간 지속해오다가 20세기 말에 세상에 드러나 그 가치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본고에서는 해례본에서 보이는 제자원리의 바탕 철학이 『환단고기』 전반에서 보이는 한국의 전
                 통적, 고유한 사유체계가 『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을 관통하는 중심철학과 유사하다는 것으로

                 보아 두 사서에 담긴 철학적 맥락의 유사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는 특히 중성의 제자원리에서

                 “인간”이란 키워드로 극명하게 발견할 수 있으며 이 두 문헌이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우리 사상사
                 에 바탕이 되고있는 고유사상의 중심철학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제언해 보
                 고자 한다.

                   이것을 가장 잘 나타내는 키워드는 무엇보다 홍익인간사상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홍익인간사상

                 이란 과연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대해 『환단고기』는 그 전반에 걸쳐 그 의미와 이상향을 설명하고
                 있고 『훈민정음 해례』 역시 환단고기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태백일사』 중 소도경전
                 본훈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태백일사』를 비롯한 『환단고기』의 내용

                 은 기존에 우리 역사, 철학 교육에서 외면되었던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한 철학교수는 한국

                 철학의 자생성을 생각할 때 이 책이 갖게 되는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다 하였는데 비록 이들이 사학
                 계의 일방적인 위서 공격으로 상당 부분 오해되고 왜곡된 부분이 있다 하여도 그 안에 들어있는
                 철학적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도 주장하고 있다.                 45)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길인가에 대한 해답으로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에서는 매우 간단하게 답한다. 그것은 대속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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