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대한사랑 6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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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는 의미의 폭과 깊이, 그리고 그 힘이었다. 서문                  달의 면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하여 그 명예가 빛나

                 에서 우선 느끼는 것은 저자가 보여주는 폭넓은 시선                    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신과 역사인식의 면에
                 이다. 여기에는 국가와 사회, 정치와 인간, 자아와 우                  서는 중대한 위기적 상태에 직면해 있음을 부정할

                 주, 종교와 철학 등을 두루 포함하는 실로 광범한 사                   수 없기 때문이다. 사학계의 일부 지식인들이 사대

                 유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근대 이전의 글이 갖는                    주의와 친일사학에 젖어 민족정신의 건강한 발전에
                 전체론적 성격을 여기서도 볼 수 있지만, 『단군세기』                   적대적으로 도전함으로써 중대한 장애가 되고 있는

                 의 서술형식이 갖는 통합성과 체계성은 특별히 빼어                     현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사유의 깊이가 심                     사대주의와 친일사학계의 일부 지식인들은 『단
                 층적이고 다차원적이다. 우주의 형성, 삼신일체의 구                    군세기』를 포함한 『환단고기』의 진실성을 부정하며

                 조와 천지인天地人-성명정性命精-심기신心氣身-감식촉                     위서론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른바, 실증사학의 방

                 感息觸의 상호연관성 인식에서 인간심성을 접근하는                      법론에 충실한다는 명분이 이들이 주장하는 근거이
                 방식이 설득적이다. 인간심성의 밑바닥에서부터 천                      지만, 이들의 논문을 일별해 보건데 그 논거에서 적

                 상세계의 삼신상제에 이르는 설명체계는 이 책이 갖                     지 않은 비합리성과 모순성을 확인할 수 있다. 우

                 는 사유공간의 광대무변함을 말해주고 있다.                         선, 실증주의 방법론의 기본이 되는 반증논리를 고
                   그러나 더 큰 울림은 이 글에 배어있는 힘에 있다                   려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적 선후관계

                 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글의 힘은 저자의 정신과                    가 맞지 않는 자가당착의 사례도 발견된다. 그럼에

                 그 정신이 맞서고 있는 외부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도 불구하고 이들의 공격은 적대적 감정과 공격을
                 형성된다. 이렇게 볼 때, 이 글은 고려 말기 사회의                   동원하는 전면전의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상호

                 타락상에 대하여 정신이 깨어있는 선비가 토로하는                      간의 대결은 더욱 첨예하게 전개되는 것이 오늘의

                 뼈아픈 분노이고 투쟁이며 자기고백이다. 이 고백이                     현실임을 주목한다.
                 힘을 갖는 이유는 냉철한 자아의식과 매국노 역적들                       이러한 국면에서, 대한사랑이 매국적 지식인에

                 이 판을 치는 사회와의 첨예한 투쟁을 피하지 않는                     대항하여 싸우면서 펼쳐온 민족사랑의 정신운동은

                 저자의 준엄한 정신과 열정 때문이다. 이 ‘자아의식’                   환국 이후 일만 년에 이르는 역사의 장정에서 상처

                 은 적대적으로 밀려드는 대상과의 생사를 건 투쟁을                     받은 민족혼을 살리는 횃불이라 할만하다. 이 횃불
                 통해 ‘정신’으로 발전된다는 헤겔 변증법의 생각을                     의 행진이 어둠에 묻혀온 우리 역사를 더 밝게 비추

                 연상케 한다. 헤겔보다 5백 년을 앞선 행촌 선생의                    고, 이 행진의 함성이 더 멀리까지 울려 퍼짐으로써

                 정신세계가 갖는 위대성을 여기에서 확인하게 된다.                     친일사학으로 왜곡된 우리 민족사를 지켜내고 있는
                   또한 이 책을 보면서 필자의 머리에 떠오른 생각                    것이다. 대한사랑의 거대한 물결이 이 역사전쟁에

                 은 고려 말기에 처한 민족국가의 위기상태가 오늘                      서 승리하여, 마침내 위대한 역사혁명의 깃발이 우

                 날 대한민국이 처한 역사적 현실과 많이 유사하다                      리 강산에 펄럭이는 그날을 염원하는 바이다.
                 는 것이다. 물론 한국은 이미 산업경제와 문화 창




                                                                                                        축사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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