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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칼럼

日 역사교과서 또 왜곡-신라가 일본에 조공 주장

                          日 역사교과서 또 왜곡-신라가 일본에 조공 주장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辛相龜

  

    일본의 교과서 기술에서 드러나는 과거사 인식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종종 지적되어 왔다. 특히, 고대사와 근현대사와 관련한 한일관계에 대한 서술과 제국주의 일본에 대한 미화와 왜곡은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1990년대 후반에 결성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져 논란이 되었다. 영토 문제와 관련, 독도와 조어도에 대한 일방적인 주장도 문제가 되었다. 2001년 4월과 2005년 4월,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주도로 중학교 역사교과서 다수가 수정된 후에, 검정합격하였다. 중국 정부는 이것을 역사의 왜곡이라고 비판하였으나, 일본정부는 기술에 명백한 오류가 있다고 할 수 없어, 제도상 정정할 수 없다는 입장에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수 차례 교과서 기술이나 강연회, 정치인의 발언 등에서 일본의 과거사 인식이 문제가 되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일본의 역사교과서의 내용에 대한 반발로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2001년에는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조직하여 2010년에 그 결과를 발표하는 등 양국의 시각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교과서에 대한 논란은 인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일본의 과거사 청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일본 중학교에서 사용되는 역사 교과서에서 ‘신라가 일본에 조공을 바쳤다’는 등의 왜곡된 내용이 또 발견됐다.

   지난 5월 9일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서보경 고려대 동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 연구교수는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고대 한일관계 기술에 대한 분석’ 논문에서 2015년 검정 통과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8종의 고대 한일관계와 관련된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부 교과서에서 “신라가 일본에 ‘임나’(那·일본이 가야지역을 이르는 말)의 산물을 보냈다”는 등 잘못된 서술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지유샤(自由社) 교과서는 2011년 판에서 “562년 드디어 임나는 신라에 멸망 당해 야마토(大和) 조정은 조선에서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2015년 판에는 “임나가 멸망하자 신라는 이 문제에 일본이 개입하는 것을 피하고자 일본에 임나의 산물을 보내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 학계에서 이미 폐기된 학설로 여겨지는 ‘임나일본부설’(‘일본이 고대 한반도 가야지역에 임나일본부라는 기관을 두고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설)을 다시금 끄집어낸 것이기도 하다.

   서 연구교수는 “‘신라가 일본에 임나의 산물을 보냈다’는 것은 ‘신라가 임나의 산물을 일본에 공납했다’는 의미”라며 “이는 가야에 대한 왜 왕권의 지배 논리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지유샤의 기술은 ‘임나일본부설’을 표면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기존의 한일 관계사 연구를 심각하게 역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양국 고대사를 왜곡하거나 틀린 표현을 쓰는 경우가 상당수 발견됐다.

   8종 교과서 모두 ‘한반도’를 ‘조선반도’라고 표현했고, 가야는 ‘가야’와 ‘임나’를 혼동해서 기술했다.

   이쿠호샤(育鵬社)는 ‘광개토왕비’의 비문 중 하나인 ‘신묘년조’의 사진을 제시하면서 “‘왜가 조선반도에 출병해 백제와 신라를 복속시켰다’고 쓰였다”고 왜곡했다.

   서 연구교수는 “고대 일본이 한반도 제국을 정복했다고 하는 것은 4∼6세기 한일관계나 한일관계에 관한 기존의 연구사를 무시한 서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야 지역은 왜국의 지배 혹은 보호 대상으로, 백제와 신라 등 한반도 제국에 대해서는 우위의 위상을 유지한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며 “한일 고대상을 대체할 만한 논리 체계가 재구축되기 전에는 역사 교과서에 기술된 한반도 제국과의 관계 기술은 온전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논문은 동북아역사재단이 발행하는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 최신호에 실렸다.

                                                <참고문헌>

   1.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 위키백과, 2016.5.10일자.

   2. 연합뉴스, “日 역사교과서 또 왜곡 - 신라가 일본에 조공 주장”, 서울신문, 2016.5.9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7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시부문 신인작품상, <한비문학>․<오늘의문학> 문학평론부문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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