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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칼럼

공주 단군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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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10
                                                공주 단군성전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신상구(辛相龜)

   공주 단군성전(檀君聖殿)은 충청남도 공주시의 봉황동(鳳凰洞), 반죽동(班竹洞),  교동(校洞)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148m의 봉황산(鳳凰山) 북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지명유래집』충청편에 의하면, 봉황산은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봉조포란형(鳳鳥抱卵形)의 형국을 하고 있어 길지에 속한다. 그래서 그런지 조선시대에는 충청도 관찰사(현 도지사)가 집무하던 선화당(宣化堂)의 주산이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식민지배의 상징인 일본인의 신사(神社)가 있었다.

   지난 1981년 9월 6일 공주시민들이 봉황산에 모여 단군성조신단을 건립한 다음, 단군의 성덕을 기리고 영원히 후손에 물려주기 위해 한마음으로 참배했다. 그러나 1967년 박윤교 단군성조봉향회장과 임원들이 일제강점기에 흐트러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앞장서 벌인 단군성전 건립의 뜻을 이루지 못해 마음 한 편은 참담했다. 공산성에 있던 약단(畧壇)을 모신 위형(威形)도 허술했다. 그리하여 서상모 회장과 지역 주민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천제를 지낼 수 있는 신단을 세우려고 하자 공주향교가 부지를 제공하고 봉사단체가 지원하여 비로소 제천행사를 할 수 있는 신단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그 후 공주 단군성전은 2001년 10월 3일에 준공되었는데, 김철민 대연건축에서 문화재설계를 맡았고 시공은 김중만 지연건설(주)에서 했다.

   단군 성전 입구의 홍살문을 지나 축대 위에 우뚝 솟은 대문을 올려다 보면 태극 무늬가 세 개나 선명하게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단군성전은 전면 3칸 측면 1칸의 목조건물로 지붕은 8작 기와지붕으로 되어 있어 아주 단아하게 보인다. 특히 공주 단군성전은 기둥의 가운데 부분이 볼록하게 나온 고려 시대 건축양식인 배흘림 양식으로 되어 있어 영주 부석사를 연상하게 한다. 

   단군성전 안의 중앙에는 국가에서 지정한 국조단군의 표준영정이 정중하개 잘 봉안되어 있다.

   공주 단군성전의 현판은 한국 근현대 서예 대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응현(金應顯, 1927~2007) 서예가의 작품이다.

   단군성전의 규모는 무려 3천여 평에 달해 꽤 넓어 보인다. 버스가 들어올 수 있는 주차장도 잘 갖추고 있다.

   공주 단군성전전은 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설계된 것인데, 문화재로 등록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 봉황산 단군성전이 공주시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잘 하게 하기 위해서는 공주시가 공주 단군성전을 문화재로 지정할 필요성이 있다.

  평상시에는 관리인이 없어 단군성전 문이 잠겨있기 때문에 윤석조 단군성조봉향회장의 허락이 없이는 단군성전 안으로 들어가 참배할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 단군성조봉향회에서는 단군성전 문을 항상 열어놓아 사람들이 오가며 참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억 원을 들여서 스물 댓평 규모의 관리사무실을 짓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공주 단군성전은 공주시민들이 공주시나 공주문화원의 지원을 받지 않고 국조단군의 홍인인간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하여 건립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 그런데 아직까지 공주시의 대표적인 향토지인『공주시지』(대문사, 2002)에 공주 단군성전이 소개되어 있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   

                                                <참고 문헌>

   1. 공주문화원,『공주지방의 민속신앙』, 합동인쇄출판공사, 1996.12.30.

   2. 공주시지편찬위원회,『공주시지』하권, 대문사, 2002.2.28.

   3. 『한국지명유래집』충청편, 2014.7.

   4. 윤완주, “역사가 숨 쉬는 공주, 그곳에 ‘단군성전’이 있다!”, 국학신문, 2014.5.25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 57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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