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칼럼
독립운동사를 가르치지 않는 한국
독립운동사를 가르치지 않는 한국
근대사 서술도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의 근대사는 일본, 러시아, 청나라 등의 침략과 더불어 시작되었기 때문에 외세 항거운동과 독립운동을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다. 그리고 독립운동사라면 무장투쟁사를 우선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국사교과서는 독립운동은 거의 다루지 않고 식민지 체제 내의 애국계몽 운동이나 실력양성 운동 등 근대사 서술을 주로 다룬다. 무장투쟁사는 이름만 겨우 소개될 정도이다. 예컨대 고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항일 투쟁을 이끈 독립군 3부는 참의부, 정의부, 신민부 라는 이름만 나올 뿐, 그 활동 내용에 대한 구체적 서술이 없다.* 학생들은 독립군 3부가 일제와 어떻게 싸웠는지도 모르고 이름 외우기에 바쁘다. 독립군 3부의 무장 투쟁내용을 함구한 채, 국사 교과서는 '1940년 광복군이 창설되었으나 곧이은 일제의 패망으로 본격적인 전투에 나서지 못하였다.'는 것으로 임시정부의 활동 소개를 마친다. 이 책으로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은, 청산리, 봉오동 전투 외에는 별다른 무장 투쟁 없이 연합국 승전의 부산물로 한국이 해방된 것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다. 이 땅의 역사 교과서는 독립운동사를 약술하는 데에서 그치고, 일제의 역사날조 만행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총독부의 주택난 해결 정책은 세밀히 묘사한다. 일본 덕분에 인구가 증가하고 큰 발전을 이룬 것처럼 장황하게 서술하는 것이다. 최근 온 국민이 나서서 일본 교과서에 실린 조선사 왜곡 내용을 질타하지만, 정작 이 땅의 역사 교과서는 일제 식민사관의 틀에 여전히 갇혀있는 것이다.** |
** 한민족의 근대사에 대한 은폐는 비단 교과서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해방 후 1980년대까지 역사학도들에게 근현대사는 일종의 금기 영역이었다. 그 사이에 독립운동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해 줄 전사들은 대부분 고통과 가난 속에 생을 마감해야 했다. 독립운동사 연구가 금기사항이다보니, 정의부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 '정의부 연구'가 나온 것은 1998년이고, '참의부 연구'가 나온 것은 2005년이다. 신민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박사학위 논문 하나도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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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출판 환단고기 540-541페이지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개선환영 시가행진
참의부 대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