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대한사랑 14호(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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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통맥 바로잡기ㅣ고려 ②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의도





                글. 도명섭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전.군위향토사연구소장












               한국의 대표적 역사서를 꼽으라면                   국과 신시, 단군 조선사를 국가의 계
             누구나 『삼국사』와 『삼국유사』를 이                  승 맥이 아닌 가족사(할아버지 환인 - 아버

             야기 할 것이다. 하지만 김부식의 『삼                 지 환웅 - 아들 단군)로 치부하고 특히 단
             국사』는 중원 사대주의적 사고로 기                   군을 조선사에서 삭제하였다. 그리고

             술하였기에 비판을 받고 있으며 대일                   ‘위만조선과 420년간 한(漢)나라, 위
             항쟁기 시기에는 임나일본부설과 반                    (魏)나라, 진(晉)나라의 식민지 속국, 지

             도사관을 견지하는 일본인 학자들에                    나의 속국’으로 기술하여 조선인 역사
             의해 ‘『삼국사기』의 초기기록 불신론’                 교육을 광복 시기까지 진행해 왔다.
             이 부각되었으며 광복 후 이러한 조선

             총독부 식민사관은 한국사학계에 계                      본고에서는 당대 김부식의 『삼국
             승되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                  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연스님

             리고 『삼국유사』는 『삼국사』와는 다                  이 『삼국유사』 저술을 진두지휘하여
             른 사관으로서 ‘환국 - 신시(배달) - 단              완성한 이유와 후세에게 전하고자 하

             군조선’의 계승 맥(국통)을 명확히 기록                는 뜻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하여 놓았기에 조선총독부는 이를 신                   를 통해 온 국민이 『삼국유사』의 가치

             화나 승려들의 망언으로 치부하며 환                   를 알 수 있는 안목이 생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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