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대한사랑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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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원을 기도합니다.

                             이는 놀랍게도 반만년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어온 해맞이, 달맞이 풍습인데,
                          『태백일사』「환국본기」에 보면 『조대기』라는 옛 기록을 인용하면서 해가 뜰 때 동

                          쪽 산에 올라 뜨는 해를 보면서 절하고, 달이 뜰 때는 서쪽 하천에 가서 달을 보
                          면서 절한다는 해맞이·달맞이 전통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조들이 그저 원시적인 숭배로 해와 달을 반기고 절했을까요? 이러
                          한 풍습 이면에는 깊은 철학적·종교적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선조들께서는 광명(光明)을 숭상하여, 해(태양)를 신(神)으로 삼고 하늘

                          을 조상으로 삼았습니다. 그 이유는 빛의 근원인 태양에 삼신(三神)이 깃들어 있다
                          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용이 『태백일사』「환국본기」 편에 기술되어 있

                          습니다.




                             【원문】
                              朝代記 曰 古俗이 崇尙光明하야 以日爲神하고 以天爲祖하야
                              萬方之民이 信之不相疑하고 朝夕敬拜하야 以爲恒式하니라
                              太陽者는 光明之所會요 三神之攸居니
                              人得光以作하면 而無爲自化하야 朝則齊登東山하야
                              拜日始生하고 夕則齊趨西川하야 拜月始生하니라


                             【해설】
                              『조대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옛 풍속에 광명을 숭상하여 태양을 신으로 삼고, 하늘을 조상으로 삼았다.
                              만방의 백성이 이를 믿어 의심하지 않았으며, 아침·저녁 경배함을 일정한
                              의식으로 삼았다.
                              태양은 광명이 모인 곳으로 삼신께서 머무시는 곳이다. 그 광명을 얻어 세
                              상 일을 하면 함이 없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하여,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모
                              두 함께 동산(東山)에 올라 갓 떠오르는 해를 향해 절하고, 저녁에는 모두 함
                              께 서천(西川)으로 달려가 갓 떠오르는 달을 향해 절했다.

                                                               - 『태백일사』「환국본기(桓國本紀)」 중에서


                             • 조대기(朝代記)  발해 유민의 사서(史書)로 추측된다. 고려말 이명이 지은 『진역유기』의 저본이
                             되었다. 조선 세조 시기 수거령으로 거두어 들인 비기(祕記, 비밀스러운 기록)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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