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대한사랑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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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태양과 연관된 천자사상은 세계 각지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로
부터 수많은 민족들이 태양신(예: 미트라, 헬리오스 등)과 자신들의 제왕 혹은 영웅들
과 연결 지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중근세 유럽의 수많은 제왕들도 태양신의 관
념을 따라 태양왕이 되고자 염원했습니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젊은 시절 태
양신 아폴로의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태양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17세기
폴란드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투스 1세(작센 국왕)는 무도회에서 태양무늬를 옷에
장식하고 태양 가면을 쓰고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태양신으로부터 통치권, 지배권을 부여받았다는 관념이 동서 모두 있
어 왔고, 서구에서는 이 전통이 카톨릭 문화와 만나 절대왕권을 강조하는 왕권
신수설(王權神授說, Divine Right of Kings)로 정립됩니다.
태양신 미트라(Mitra)가 죽음과 환생을 상징하는 황소를
사냥하는 부조. 미트라는 기원전 1세기 페르시아 종교였
다. ©루브르박물관
태양신 헬리오스, 시벨레여신, 조로아스터 제단이 있
는 은원반. 아프카니스탄(기원전 3세기 박트리아) 유물
©MET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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