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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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자방고전
『훈민정음해례』에서 초성은 사람의 발성 기관을 본떠 만들고, 중성은 하늘·땅·사
람을 형상하여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와는 전혀 다른 말이 당시 기
록에 전해진다. 훈민정음이 ‘옛 글자(古篆)’를 모방해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天天地 人天天 地天天 天天人
훈민정음 중성과 하도 상생
하도(河圖) 상생(相生)
이 달에 임금이 몸소 언문 28자를 지었는데 그 글자는 옛 전자를 모방하였고
… (是月上親製諺文 二十八字其字倣古篆) (『세종실록』, 1443)
상형하여 만들되 글자는 옛 글자에서 모방한 것이다.(象形而字倣古篆)
(『훈민정음 해례』, 정인지 서문)
‘옛 글자’의 실체에 대해서 그동안 한자(漢字)의 전서체라거나 파스파 문자라거
나, 산스크리트 문자, 티벳 문자가 아니겠냐는 의견 등이 분분하게 나왔다. 이들
과 일부 비슷한 글자가 훈민정음에 있기는 하지만, 특히 중성 모음과 비슷한 글
자는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중성뿐만 아니라 대부분 글자가 비슷한 ‘가림토’가
바로 ‘옛 글자’라는 주장이 활발히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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